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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한일 갈등,다시 보는 현무암섬유

김경남 강원연구원 사회환경실장

데스크 2020년 02월 19일 수요일 8 면
▲ 김경남 강원연구원 사회환경실장
▲ 김경남 강원연구원 사회환경실장
2019년 8월 2일 일본은 ‘전략물자수출통제 제도’에 근거해 운영하던 전략산업물자 수출규제의 가이드라인인 ‘화이트리스트’에서 대한민국을 배제했다.우리나라 또한 8월 12일 일본을 제외시켰다.이로써 동북아의 산업 소재 및 제품생산 과정의 역할관계에 균열이 났다.원재료-가공소재-부품-완제품으로 연결되는 잘 분업화된 협력 체계에서 소재와 부품이 상대국의 대표 산업 목줄을 죄는 무기가 되었다.

특히 임가공 수출에 특화된 우리나라의 경우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범국가적 소재개발 R&D 및 소재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이름하여 소재 전쟁이다.이 소재 전쟁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중 하나가 탄소섬유이다.수소차의 수소탱크,항공기의 동체 및 내부 구성품,레저용 자저건 프레임 등 경량고기능의 각종 소비재,산업재에 이 탄소섬유가 두루 사용된다.탄소섬유는 기본적으로 강도,탄성률, 신장률이 우수하고 완제품 제작과정에서 작업하기 쉽고 미려한 곡선이 연출되는 등 마감성도 우수하다.특히 제품으로 제작되면 내마모성, 불연성 등 각 용처의 세세한 세부기술 기준에 잘 부합되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산업섬유로 총칭되는 이러한 섬유의 특수용처는 탄소섬유가 범용용처는 유리섬유가 장악하고 있다.이 소재 전쟁 속에 일본에 종속된 탄소섬유를 극복할 대체소재 발굴이 산업체에서 조용히 추진되고 있다.최근 가격,친환경성,획득 용이성 차원에서 기존의 구분법을 파고드는 섬유가 있다.1500℃에서 현무암을 용융방사(熔融紡絲)한 현무암섬유(Basalt Fiber)가 그것이다.

남철원평야 지하 14∼22m 깊이에 넓이 127㎢에 걸쳐 현무암이 자그마치 2㎦ 이상 부존하고 있다.현무암이 지천인 철원군이 지난 2011년부터 이 사업을 검토하여 왔으나 양산 기술의 한계와 기존 제품과의 경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 진척 속도가 더디다.이미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기술과 후발국의 가격에 쫓겨 샌드위치 신세이다.대표산업인 선박,자동차,항공기 등 경량 고기능을 요구하는 모든 제품이 새로이 도약해야 하는 이때 현무암섬유는 큰 경쟁력을 가져올 수 있다.현무암섬유를 사출성형(射出成形)한 소재로 완제품을 만들게 되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값비싼 탄소섬유로는 가격경쟁력을 맞출 수 없고,재활용률이 낮은 유리섬유는 친환경과 보건기능을 맞출 수 없다.현무암섬유는 이 두 가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과거 우리는 양산기술을 걱정하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과 제품의 경쟁력을 걱정하는 ‘다윈의 바다(Darwinian Sea)’관념에 주눅들어 좌고우면하여 왔다.

이제 정부가 소재 R&D를 위해 큰 예산을 편성하는 모양새다.그간 주저주저하던 기업들이 소재독립 소망과 국가정책을 배경으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이것은 강원도의 기회이다.기업의 실력과 강원도의 의지 그리고 정부의 재정 지원이 있는 현 상황은 죽음의 계곡도 다윈의 바다도 더 이상 장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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