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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 보물찾기식 유언

강바닥 뒤져 1000만원 찾아

2004년 04월 21일 수요일
사체 주변에서 발견된 돌에 새겨진 거리 표시.1.4km에 떨어진 지점에 유언장과 현금 1030만원이 들어 있는 전대가 있음을 알리고 있다. 영월/방기준
사체 주변에서 발견된 돌에 새겨진 거리 표시.1.4km에 떨어진 지점에 유언장과 현금 1030만원이 들어 있는 전대가 있음을 알리고 있다. 영월/방기준

 강변에서 엽기에 가까운 자살을 한 50대 여성이 보물찾기식 유언을 남겨 경찰이 한 때 강바닥을 온통 헤집는 소동을 벌인 끝에 1000여만원을 찾아 유족들에게 돌려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영월경찰서는 지난18일 오후 영월군 하동면 예밀리 옥동천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온 몸이 타버린 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사체 주변에는 농약병과 기름통, 폭발한 부탄가스통 등이 발견돼 음독 후 스스로 불을 질러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경찰을 당혹케한 것은 사체의 신원확인보다는 사체로부터 11m쯤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사망자 소유 추정의 전대.
 이 전대속에 들어 있는 수첩에서는 "험한 꼴로 보여지고 싶지 않고 가루되어 소멸되고 싶습니다" 등의 유서 형식 글귀와 함께 "강 건너 산을 동으로 하고 약간 우측으로 비스듬이 하여 큰 돌에서 1.4킬로미터에서 좌측으로 약 1미터 간격으로 돌에 + + + + 앞 검은 돌 3개 매직으로 싸인"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경찰은 현장 주변을 샅샅이 뒤진 결과 어른 머리 크기만한 큰 돌 위에 '+'라고 표시된 돌을 발견하고 다시 10여m쯤 떨어진 곳의 작은 돌위에 '+'라고 표시된 돌 밑에 있는 검은색 비닐 속에서 10만원권 수표 19장과 750만원권 1장, 현금 90만원 등 모두 1030만원을 찾았다.
 경찰은 수표 추적을 통해 정모(51·경기도 과천시)씨라는 사체 신원 확인과 함께 이 돈이 정 씨 언니의 전세금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20일 유족에게 사체 인도와 함께 돈을 돌려줬다.
 영월경찰서 이관석수사과장은 "처음 접하는 보물찾기식의 유언장을 남겨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마무리가 잘 돼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한편 유족측은 경찰에 성의 표시로 100여만원 추정의 돈 봉투를 건넸으나 경찰은 그 자리에서 돌려줬다. 영월/방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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