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영흥리 주민 "풍수지리 영향·미관 해쳐"

【영월】 조선 6대임금 단종의 능(陵)이 있는 영월읍 영흥12리 장릉 주민들이 풍수지리 등을 이유로 장릉 주차장 인근에 있는 공동 화장실 철거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영월읍 영흥12리 송대훈이장과 신승대 능말단결회장, 김재철 노인회장, 신순자 부인회장 등은 영월군에 건의서를 최근 제출하고 화장실 철거를 공식 요구했다.
 주민들은 철거 이유에 대해 "풍수지리학적으로 볼 때에 현재의 공동화장실 바로 뒤편에 있는 배견정(拜鵑亭)이 있는 언덕 형상이 용(龍)의 머리와 같아 용이 머리를 쳐들지 못하도록 정자를 지어 눌렀다고 한다"며 "용의 얼굴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는 것은 별로 보기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은 "화장실이 장릉 동네 한 가운데에 있어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동네에 우한이 자주 발생하고 과부가 많이 나며 남자들은 기에 눌려 인물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능말단결회 신승대(48) 회장은 "20여년전 화장실을 지었을 때에 마을의 젊은 남자들이 잇따른 사고와 병으로 숨진 사실이 있다"며 "용의 머리 앞에 있는 데다 마을 한 가운데에 있어 미관도 헤치는 만큼 조속한 철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월군 관계자는 "전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관광객들의 화장실 이용 불편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예산을 확보해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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