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재테크 전략

photo_caption
 황금 복돼지 해로 불리는 2007년이 되었다. 2007년은 재테크 측면에서 여러 가지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특히 2006년이 어려웠던 만큼 이런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고전적 투자자들은 은행과 보험 상품으로,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고수익을 내려는 공격적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과 펀드를 열심히 저울질 하고 있다.
 하지만 재산이 뚝딱 도깨비 방망이처럼 불어날 수 는 없는 일. 차근차근 자신의 재산을 불려나가는 첫 해로 2007년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황금 복돼지 해인 2007년 금융 시장을 전망해본다.

장기주택저축 세금우대 확대 가입자 증가 전망
CD금리 상승세…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가중

 ■ 전통적 은행상품
 직장인들의 가입 1순위 절세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이 2007년에도 꾸준한 인기를 끌 전망이다. 2009년말까지 판매기간이 연장됐지만 높은 절세 혜택으로 가입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세금우대 한도가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어 상대적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인기를 더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금전신탁도 여전히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금전신탁은 국민주택 채권과 같은 국공채를 매입해 투자하거나 우량기업이 발행한 단기 어음에 투자하는 채권형 투자 기법이다.
 고수익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로서는 투자기간이 3∼6개월 내외로 짧고, 만기 예금상품 금리에 비해 연 0.5∼1%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해외펀드
 지난해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하면 단연 해외펀드였다. 정기예금 금리보다 최고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2005년 말까지 고공행진을 하던 국내 주식형 펀드가 2006년 상반기부터 지지부진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펀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친디아 펀드는 중국 정부의 경기 진정책과 위안화 절상 우려, 비유통주 문제, 중국 4대 은행의 막대한 부실자산 및 상장 지연 등의 4가지 악재가 해소되는 바람에 강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물가가 안정되고 9%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장애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매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중국건설은행이 2005년 10월말, 중국은행은 2006년 5월말 홍콩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국가 신용등급도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2008년 올림픽, 2010년 세계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어 꾸준한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친디아 펀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펀드
 올해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2006년에는 외국인 매도 공세로 해외증시에 비해 크게 부진했지만, 2007년에는 안정적인 상승기조가 예상된다.
 2007년 증권은 ‘대체로 맑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인데, 주가가 1,600대 이상 상승한다는 전망으로 볼 때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주택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최근 CD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D금리는 현재 4.86%로 한달새 콜금리 인상폭인 0.25%포인트 가량 오르며 2003년 3월21일 4.88% 이후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예금 지급준비율 인상과 총액한도대출 축소,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 등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택을 담보로 해 은행에서 자금을 빌린 서민들에게는 더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0.5~1.5% 수준인 중도상환수수료를 각오하면서까지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 기타상품
 유동성 상품 투자는 보통예금 대신 머니마켓펀드(MMF)나 수시입 출금식 예금(MMDA), 환매조건부채권(RP)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확정형 상품은 은행 특판상품과 단기 채권상품에 투자를 하되 투자 기간을 1년 이내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준확정형 상품으로는 실물형 펀드와 주가연계 상품(ELS, ELF)을 추천한다. 인플레이션 회피 차원에서 실물 자산에 대한 직접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소자본으로 이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부동산펀드나 선박펀드처럼 실물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 투자가 가능하다.
 유럽펀드도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권에 온통 쏠린 투자자들이 자산분산차원에서 2007년에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운용 중인 대부분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시장에서의 쏠림을 분산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유럽은 이머징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2007년에는 이머징시장의 조정시 대안으로서 유럽펀드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박기환 신한은행 춘천 후평동 부지점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