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 기 살리기] (14) 동해식품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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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문위원 (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KS·ISO 등 품질·환경인증 획득… 연간 50억 매출
 장류를 전문적으로 제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기술력을 자랑하는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동해식품(주)(대표 김진은·45)은 지난 1946년 강릉장유양조조합으로 설립돼 50년 이상 장류를 전문적으로 생산, 청정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관령 기슭인 강릉시 담산동에 자리잡고 있는 동해식품(주)은 고추장을 비롯한 각종 장류를 생산, 지역 대리점과 전국 각지의 영업소를 통해 판로를 확보하는 한편 군납을 해오는 식품 제조업체이다.
 특히 지난 1994년 고추장 KS를 획득한 것을 비롯해 98년 ISO-9002 품질인증 획득, 2000년 ISO-14001 환경인증 획득 등 품질과 경영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고추냉이 추출물 이용 간장 개발 특허출원
투명경영 2005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30여명이 근무하는 동해식품(주)은 연간 5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지역에서 식품회사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동해식품 김 대표는 재해근절, 판매촉진, 이윤창출을 기본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정직과 인화, 창의, 근검을 사훈으로 삼고 있다.
 특히 소비자 욕구충족을 위한 품질 달성, 지속적인 품질개선 및 개발, 제품을 통한 사회기여 등에 중점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동해식품을 맡아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한 김 대표는 '장맛은 어머니 손끝 맛'이라는 말과 같이 기술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깊은 정성과 마음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지론을 평소 가슴깊이 새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위생적인 환경에서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고추장, 된장, 쌈장, 간장, 춘장 등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갖은 역경 속에서도 동해식품의 지속적인 성장 이면에는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식품,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김 대표의 기본 이념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전통 강원도 고유의 장맛을 만들어 내기 위한 임직원들의 노력도 한몫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동해식품은 각종 품질 인증을 획득,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고추냉이 추출물을 이용한 간장을 개발해 특허 출원, 인기를 끌고 있다.
 동해식품의 성장에는 탄탄대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동해식품은 지난 2002년 영동권을 초토화 시켰던 태풍 '루사'에 이어 2003년 '매미'까지 2년 연속 초대형 수해를 당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사무실과 연구동이 완전 유실되는 등 두번의 태풍으로 입은 피해만 해도 25억여원에 이른다.
 그러나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30여명의 직원들은 무릎까지 차오르는 진흙뻘 밭을 헤치면서 공장 재건에 땀흘려 회사를 다시 일으켰다.
 지난 98년 IMF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는 노사합의로 상여금 반납을 하는 등 비상경영에 힘을 모으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2005년에는 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돼 노동부장관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현재도 매년 경영설명회를 열어 직원들과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고, 근로자들을 이사회, 경영자문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투명 경영을 실천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해 인센티브 제안제를 운영, 노사화합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동해식품이 생산하는 제품은 고추장과 된장, 간장, 쌈장, 춘장 등 포장종류별로 35가지에 이른다.
 생산되는 모든 장류는 엄격한 심사를 거친 최고의 재료로 만들어지며, 강릉시를 비롯해 원주, 춘천, 부산 등에 설치돼 있는 영업소를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된다.
 특히 단 하나의 하자라도 발생했을 경우 100% 반품, 교환 또는 환불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생산자책임보험에 가입, 소비자 배상 체제를 갖추고 있다.
 동해식품 경영의 또 다른 특징은 생산, 관리 등에 종사하는 전 직원이 지역출신으로 구성돼 지역주민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
 또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위해 직원 교육은 물론 대화의 시간을 정기적으로 운영, 노사 상호간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각종 제안제도를 운영, 생산현장, 품질개선, 원가절감, 생산성향상 등에 획기적인 제안을 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오고 있다.
 김 대표 스스로도 전문적인 경영을 위해 올해 식품기술사에 합격, 노력하는 경영인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이같은 노력과 건전한 경영구조 등에 힘입어 동해식품은 지난 2003년 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06년 이노비즈 중소기업 선정, 국방품질경영시스템 인증, 노동부 클린사업장 지정 등의 영예를 안았다.
 김 대표는 "우리 전통식품인 장맛을 유지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작지만 알차고 강한 회사,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품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릉/남진천 jcnam@kado.net

[동해식품 경영을 살펴보니] "대표 브랜드 개발 주력해야"

 우리 민족은 예부터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를 모든 음식의 주종으로 여겨왔으며 장류는 우리의 식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고유의 발효식품이다. '신라 신문왕 3년(683년)에 왕비의 폐백품목에 장(간장)과 시(된장)가 포함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우리의 장은 약 20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해식품(주)은 청정 농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장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탄탄하게 성장해오고 있는 연 매출규모 50억원의 주목받는 중견기업이다.
 '장맛은 어머니 손끝에서'라는 말과 같이 맛이 기술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성과 마음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김진은 대표의 경영철학이 가슴에 와 닿는다.

'순창' 처럼 널리알려 소비자 관심 끌어야
인터넷 마케팅 강화 효율적 판매망 구축

 이러한 지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성심의 노력으로 신뢰받는 식품,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고 사회에 기여하는 동시에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오는 바람직한 선순환의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알찬 내실에 비해 대내외적인 인지도 부족, 취약한 브랜드 파워, 그리고 한정된 판매망 등은 아쉬움을 주는 현실이다.
 동해식품(주)이 높은 시장 잠재성과 성장 가능성 속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 눈을 돌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류 전문업체로 우뚝 서기를 기대하며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대표 브랜드의 개발과 파워브랜드의 육성이다. 강력한 브랜드는 촉진비용을 적게 지출하고도 경쟁브랜드에 비해 높은 인지도와 선호 그리고 브랜드 선택을 유발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출혈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고가격정책을 택할 수도 있고 유통업자들로 하여금 보다 우선적으로 취급하도록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장류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는 순창에서는 자치단체 산하에 장류연구소를 개소하고 매년 장류축제를 여는 등 '순창'이라는 브랜드를 세계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둘째, 장맛도 웰빙이다. 장류업계가 웰빙시대를 맞아 전통 제조법을 살린 간장과 된장 등을 선보이고 있다.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겨야 하는 주부들을 위해 기능성 장류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발효 식품이면서 건강식품과 기능성 식품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우리 전통장은 이러한 흐름에 제격인 것이다. 특히 최근에 장류는 맛을 내는 소스류의 기능을 넘어 항암, 항산화, 노화방지, 간 기능 강화, 고혈압 예방 등 각종 웰빙 기능성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셋째, 고급화 장류시장의 틈새를 노려라. 장류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약 10%의 고가 프리미엄제품 시장점유율을 표적으로 원료와 제조방식의 차별화, 다시 말해 국산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여 재래식 숙성방식을 택해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이것은 일반 장류시장이 성장의 한계에 달해 앞으로는 고가 프리미엄 장류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커질 것이고 제품출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넷째, 세계시장에 눈을 돌려라. 예부터 우리 고유 조미료로, 단백질 공급원으로 우리 식생활에 필수적인 음식인 장류는 세계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통식품으로 미래가치가 매우 높다. 이에 걸맞게 향후 장류업계는 과도한 국내 시장 쟁탈전보다는 전통 장맛의 개발과 이를 응용한 범용적 소스 개발 등에 힘써 세계시장을 겨냥해 볼 필요가 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중소업체들의 해외 공동마케팅 노력과 제휴도 하나의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마케팅의 강화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판매망 구축이다. 인터넷 판매망 구축과 24시간 내의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서비스도 판로의 다양화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개발 등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각종 이벤트의 개최도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00% 지역산 원재료를 이용한 장류를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캠페인을 벌여 보는 것은 어떨까. 지역 농가와 직접 계약재배를 통해 한·미FTA로 시름에 잠겨 있는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도 보장해 주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도 챙겨주는 일석이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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