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 기 살리기] (17) ㈜거화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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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개발 고삐 늦추지 말아야 "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 농공단지에 위치하고 있는 (주)거화(대표 엄기현·51)는 수처리기계장치(탈취기, 탈수기, 제진기 등)를 전문적으로 생산 및 시공하고 있는 업체다. (주)거화는 지난 1999년 설립 이래 상하수도 및 오폐수처리장치 등 환경분야에 관련된 구성품과 전문건설업 분야에서 설계, 제작, 시공 및 시운전의 토탈 솔루션을 이뤄 최고의 품질로 고객들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학협력 활발 지적재산권 20여종 획득
도중기대상·지역혁신 사례 장관상 수상


 (주)거화의 품질목표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철한 장인정신을 앞세워 완벽한 제품을 생산해 내는 것.
 이를 위해 일찌감치 자원재활용에 주력, 폐목재를 주원료로 친환경여재(media)를 개발하여 미생물 부착능력이 탁월한 신제품으로 그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현재 변성목편, 담체 및 이를 이용한 오폐수처리장치, 산기장치, 매립장 침출수를 위한 차수벽시스템 등 공법을 이용해 하수처리장, 분뇨처리장, 정수장, 배수펌프장, 매립장 등에 적용하고 있다.
 거화가 특허권을 획득한 '담체 및 이를 이용한 오폐수처리장치(특허제0451816호)'는 강릉시를 비롯해 정선군, 관동대, 동해고속도로 구정휴게소, 알펜시아 조성사업 중 GDC콘도 오수정화조설비 등의 단독정화조 등에 시공돼 완벽하게 처리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 서귀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산불진화와 관련된 신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특히 (주)거화는 급변하는 기술발전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2002년에는 현 주문진농공단지로 공장을 이전, 지역의 대학 및 산학 연구기관과의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한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지적재산권(특허 및 실용신안)을 다수 획득했다.
 '담체 및 이를 이용한 오폐수처리장치', '탈취용 미생물 담체', '드럼스크린을 이용한 수로용 협잡물파쇄기' 등 거화가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은 20가지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환경신기술 벤처기업으로 등록되는 것을 비롯해 강원도, 강원지방중소기업청,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ISO9001 KSA9001인증(2003년)을 획득한데 이어 노동부로부터 클린사업장(2004년), 중소기업청 신기술벤처기업체(2005년)에 등록됐으며, 지난해에는 우량기술기업, 강원도유망중소기업, 이노비즈기업으로 각각 선정되는 등 품질개선을 통한 고객만족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04년 기업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강원도의회 표창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2005년과 2006년에도 강원도지사와 조달청장 표창을 잇따라 수상하며 지역 경제계에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강원도민일보사와 강원도가 선정하는 제10회 중소기업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 한국산업기술재단 및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공모한 '2007 지역혁신 성공사례'에서 '담체를 이용한 오폐수처리장치 개발'이 혁신적인 기술개발의 모델로 평가돼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게 됐다.
 거화의 성장에는 탄탄대로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거화 역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강릉시 두산동에 소재했던 공장과 현장의 기계와 원자재들이 대부분 침수돼 회사자체가 존폐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엄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위기극복을 위한 의지와 피나는 노력으로 어려움을 넘기고 현재의 거화를 이룩했다.
 엄 대표는 "현직 교회장로로 일하며 평소 쌓아온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매일 아침 임직원들과 결의를 다지고 업무에 임했었다"고 회상했다.
 (주)거화 엄 대표는 지역사회 환원사업에도 주력, 지역사회 발전 및 환경지킴이로서의 선도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엄 대표는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각급학교의 장학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복지시설에 대한 정기적 지원, 폭우 재해발생시 재해현장의 물적, 인적지원,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 및 축제에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질향상과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각종 교육을 이수케 함은 물론 각종 기술세미나 등에도 적극 참여토록 해 기술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엄 대표를 비롯해 20여명의 직원 가운데 10명이 기술자 자격증을 2∼3개씩 보유하고 있을 정도.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원들의 복지증진에도 세심한 배려를 기울여 이를 바탕으로 기술혁신 및 경영혁신을 이뤄내며 생산성 배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도경영으로 사회에 이바지하자'는 기업이념과 '신기술의 개발 없이는 사업의 성공도, 환경보전도 이룰 수 없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거화 임직원들은 신의와 믿음을 바탕으로'환경지킴이'로서의 역할에 매진할 계획이다.
 엄기현 대표는 "기술로 인정받는 기업구현, 경영혁신을 통한 경쟁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 기술, 제품, 시공 및 사후서비스의 일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남진천 jcnam@kado.net 

(주)거화 경영을 살펴보니

 근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은 그동안 우리 지구촌 모두가 환경문제를 소홀히 다룬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4계절이 뚜렷했던 한반도가 서서히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고 있는 징후들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지 않을 수 없다.
 1999년에 설립된 (주)거화는 강릉시 주문진 농공단지에 위치해 수(상·하수도)처리와 분뇨 및 오폐수처리 등의 사업을 하는 환경관련 업체이다. 전체 종업원 수는 25명으로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그 중에서 연구 및 기술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방의 중소기업이라는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이 회사가 기술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가를 읽을 수 있다.
 (주)거화가 위치해 있는 주문진 농공단지는 1990년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33개 업체가 모여 있는 소규모 지방 농공단지이다. 도내 농공단지가 대부분 막대한 조성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처음 기대했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이 주문진 농공단지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자금부족 그리고 지역적 입지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기술혁신'과 '정도경영'으로 환경문제 해결과 환경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해 회사발전은 물론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엄기현 대표의 기업경영 철학을 지지하며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기술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이다. 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 환경문제가 늘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차원에서도 개선노력과 집중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비추어 볼 때 (주)거화의 업종 특성 상 끊임없는 기술개발만이 생존의 길이며 경쟁력 우위의 원천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주)거화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기술개발 노력이 상대적으로 앞서가고 있다는 고무적인 평가이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순간의 고삐도 늦추지 말고 기술의 중요성 인식과 R&D투자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둘째, 종업원 교육훈련과 지역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산·학·연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 치의 오차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기술기반 환경업체로서의 성공적인 자리 매김을 위해서는 종업원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지방 중소업체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종업원 교육이나 기술개발을 위해 지역대학이나 연구기관과의 활발한 산·학·연 협력은 기대 이상의 많은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셋째, 신뢰를 바탕으로 틈새기술과 틈새시장을 노려라. 기술 집약 환경업체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에 대한 신뢰와 사람에 대한 신뢰 그리고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신뢰이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대기업이나 대형 환경관련 업체들이 넘보기에는 작지만 알차고 유망한 틈새기술과 틈새시장을 노려 집중 공략한다면 지방 중소기업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며 성장과 발전을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홍보와 인터넷 마케팅의 강화이다. 언론매체를 통해 회사 보유의 우수한 기술과 강점을 널리 홍보하며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입소문도 중요하지만 이미 제주도까지 전국적인 사업 망을 확보해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홍보와 인터넷을 이용한 체계적인 마케팅노력은 그 성과를 배가시킬 것이다.
 다섯째, 내부고객인 종업원과 외부고객인 소비자를 감동시켜라. 한 치의 빈틈과 실수도 없는 완벽한 제작과 시공을 위해서는 먼저 종업원을 감동시켜야 한다. 내부고객인 종업원이 감동되어야 소비자인 외부고객의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부고객인 소비자에 대한 즉시 응대와 A/S의 강화 그리고 완벽한 기술과 고품질로 감동시켜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방 농공단지와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각 지방 중소도시에 산재해 있는 작은 농공단지 등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으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고 기존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기활성화를 가져와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같은 경우도 구호나 전시행정을 위한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주)거화가 기술혁신과 의식혁신 그리고 경영혁신을 통해 앞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넘나드는 작지만 강한 환경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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