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나빠 채소값 고공행진
재래시장 이용 비용 절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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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동해안에는 오징어가 풍년이다. 오랜만에 회덮밥이나 해먹을까 해서 시장에 나갔다.
 오징어 10마리가 만원. 손질까지해서 썰어주니 푸짐하다는 생각이 절로났다.
 상추와 깻잎, 풋고추, 오이 등 야채를 사러 발길을 옮겼다.
 이게 웬일인가. 이것저것 야채를 주워담으니 만원이 훌쩍 넘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실감났다. 상추는 아예 2000원 이상 구입해야 팔며, 그 양도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다.
 요즘 삼겹살 집에 가도 야채 더 달라는 말이 실례라고 한다. 어떤 음식점은 야채 추가 비용을 받아 손님들과 얼굴 붉히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한다. 야채값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증거일 것이다.
 올해 계속된 잦은비와 저온현상으로 인해 모든 농작물이 작황이 좋지 않다고 한다.
 김장철을 앞두고 있는 주부들로선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각종 언론보도에서도 올해 고랭지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 무의 생산량이 감소해 11~12월에도 가격이 그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가계부를 들여다보니 배추 40포기 김장비용이 22만원이 들어갔다. 올해는 아무리 양을 줄인다 해도 30만원은 훌쩍 넘을 것 같으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걱정스러운 것이 어찌 무, 배추 값 뿐일까.
 언론보도에 따르면 물론 일부이겠지만 김장철 소금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중국산이 국내산 천일염으로 둔갑돼 판매됐다고 한다.
 김치 담그는데 있어 맛있게 양념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배추를 절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소비자들이 속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원산지 조사와 강력한 지도 단속에 나서줬으면 한다.
 매년 김장을 마치고 나면 몸살을 앓아야 했기에 올해는 대형마트에서 편하게 장을 보고 김장을 담가볼까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겠다.
 그래도 도매시장이나 새벽시장,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제아무리 비싼 김장비용이라 하더라도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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