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만대리 마을 공부방 운영 화제

“학원도 과외도 없지만 우리에겐 사랑이 꽃피는 공부방이 있어요.”

민통선 이북마을인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에 옆집 아저씨 아줌마가 선생님인 마을 공부방이 운영되고 있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해안면 만대리(이장 장성봉) 주민들은 지난 3일부터 만대리 마을회관에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주3회 지역 초등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공부방은 방학을 맞아 마땅한 학원 하나 없이 집안에서 텔레비전만 보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해안면 만대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했다.

과목은 국어와 수학, 논술, 독서 등이며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장문용(37·농업)·김균영(37·펀치볼 정보화마을 프로그램 관리자) 부부로 각자 자신있는 과목을 정해 문제풀이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서 교실은 아이들이 집에 있는 책을 가지고 와 서로의 책을 교환해 읽고 느낀 점을 토론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장성봉 이장은 “지역 여건 때문에 방학기간 학원이나 과외를 시킬 수 없어 늘 부모들이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지냈다”며 “도시에 있는 학원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같이 모여 공부도 하고 먹을 것도 나눠 먹으면서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구/박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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