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소기업 활성화에 대해 하소연하고자 한다.

그동안 IMF다, 불황이다 해서 너나할 것 없이 어려운 몇 년을 보내고 있다. 올해도 역시 똑같은 상황이다.

도내 18개 시·군에서 발주되는 하수처리시설에 소요되는 기계관급자재 예산이 연간 약 300여억원이나 된다.

이 품목은 국가에서 고시한 중소기업 지정 고유품목으로 도내 약 30여개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즉 공장등록을 필하고 일정한 생산설비를 갖춘 중소기업만이 제조 납품하는 물품인 것이다.

도내에서 발주되는 연간 약 300여억의 기계관급자재를 30여개사가 수주할 수 있다면 한 업체당 연간 평균 매출액이 10여억원이나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300억원중 50억원정도만 관급자재로 분리, 도내 업체에 혜택을 주고 있다. 도내 업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 시·군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기술력 부족, 회사부도로 인한 사후 서비스의 불만족 등이 그 이유다.

예산을 집행하는 공무원들로서는 당연한 이유다. 책임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없을까? 왜 지금껏 기술력, 자금력을 향상하지 못했나 하는 것을 말이다.

수처리 기기의 동종업체가 전국에 약 1천여개 업체가 난립해 있지만 200여업체만이 관급자재를 직접 수주,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수처리회사의 경우 지난 99년 14개 회사가 강원기계공업협동조합을 창립, 비로소 도내 물량을 수주받게 됐다.

그런데 1천여개 회사중 어떤 회사에 물량을 주어도 모두다 소화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속에 기술력이 우선이냐, 물량수주가 우선이냐하는 닭과 달걀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수처리 기기를 생산하는 공장은 시·군에서 예산을 세워 설계를 완료한 후 발주하면 그 설계도면을 보고 그대로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공장들이다.

따라서 시·군으로부터 물량을 수주해야만 비로소 공장을 운영하게 되는 것이고 물량이 없으면 있을때까지 공장을 멈추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시·군 관계공무원들이 올해만이라도 중소기업편에 설 수 없을까?

직접 업체를 방문해보면 알겠지만 도내 수처리 업체 중 작은 공장이 있는가?

공장규모를 보면 타 시·도의 공장들보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이 좋은 공장들을 1년안에 좋은 시설을 설치하게끔, 또 좋은 기술인력을 투입하게끔 만들어 볼 생각은 없는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가능하다고 본다.

방준호 <주식회사 남광기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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