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출범후 시위 현장에서 사라졌던 화염병이 다시 등장하여 걱정스럽다.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조원들의 구조조정 시위현장에서 20여일간과 엊그제(3월17일)까지 두번다 과거 군사정권시대에나 있었던 화염병과 돌멩이가 날아다녀 악몽은 착잡한 심정이다.

거기에 대학생까지 가담했다니 말이다.

물론 노동계 입장에서 보면 구조조정으로 인하여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되는 절박한 현실에서 생존권 사수라는 입장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절박하다 하더라도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 등 물리적인 힘으로 해결책을 찾겠다는 수단이나 방법은 적절하지 못하다.

특히 정부에서는 화염병 사범에 대하여는 기동타격대와 수사전담반을 편성, 끝까지 추적 검거하여 엄벌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그렇다면 화염병을 던진 노동자와 학생들은 사법처리가 불가피 하게되고 화상을 당한 경찰관이나 전·의경은 어쩌면 장기간 병원신세를 져야하는 양자 모두 얼마나 불행한 일이며 또 주변 민간인들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결국 잘못된 수단과 방법으로 밀어부친 결과는 무모한 희생뿐이다.

우리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서는 화염병 사용 등 폭력시위가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책을 찾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경제부터 살려야 하는 어려운 현실에서 구조조정이라는 일시적인 아픔을 감내하지 못하고 힘으로 맞선다면 기업의 도산과 실직자수는 점차 늘어나 경제회복은 커녕 오히려 불법과 악순환이 가중돼 사회가 불안해지면 외국언론의 집중보도로 국가신인도 추락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도 이 땅을 떠나면 과연 무엇이 남겠는가.

빈곤과 좌절로 암울한 미래만 보일 뿐이다.

정치지도자, 기업인, 모두가 현실을 바로보고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국민들은 경제와 복지정책에 많은 불신과 지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민심은 흩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미 과거에 보릿고개를 없애고 기적같은 경제발전을 이룬 저력이 있다.

그런 저력을 다시 되살려 흩어지는 민심을 한데 모아야 한다.

■글쓴이:변창섭(춘천시 석사동 극동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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