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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눈] 2003년 2월 25일

2001년 04월 05일 목요일


2003년 2월 25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날은 현정부가 차기 정부에 국정을 넘기는 날이다. 여권은 정권 재창출을 통한 '개혁'의 연속성을 기대하며 이날을 기다리고 있다. 야권은 야권대로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5년을 100년 세월처럼 정권 탈환을 다짐하며 이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물론 희비는 그 어떤 '킹-메이커'도 아닌 국민들의 선택으로 엇갈릴 것이다. 대선을 20여개월 앞두고 '元祖 킹-메이커론'에 이어'新낚시론'이 나오더니 급기야 청와대는 여권의 대선 주자들에게 옐로 카드를 제시하고 과열 경쟁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바야흐로 지선을 징검다리로 선거의 계절이 다시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잔인한 계절 4월 벽두부터 우리에게 전해져 오는 뉴스는 정치권의 장미 빛 꿈과는 달리 우울하기 짝이 없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1달러에 원화는 1천348원까지 곤두 박질 치고 있다. 환율상승으로 기대됐던 수출은 엔-달러 환율의 동반하락으로 오히려 급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제 지표이자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제지수인 종합주가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선까지 붕괴됐다. 권위주의 정권시절 이념과 계급투쟁의 상징이던 화염병이 생존권보장을 촉구하는 민생 시위현장에 등장하고 있다. 동남아 정치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치명적인 고무 총탄 사용을 놓고 논란도 일고 있다. 정권은 정권대로 '法대로'를 외치고 있다. '민주주의가 강같이 도도히 흐르리라'던 우리사회엔 언론탄압을 둘러싼 때아닌 공방이 하루가 멀다하고 달아오르고 있다. 남북통일을 이루기도 전에 우리사회는 '南南갈등'으로 '통일'과 '반통일', '개혁'과 '반개혁'으로 사분오열 하고 있다. 우리의 시계 바늘은 정녕 거꾸로 돌고 있는 것인가.


시계를 3년전으로 돌려 98년2월25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으로 가보자. 전직 대통령, 3부요인, 국회의원 등 각계인사 4만5천 여명의 축하인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제 15대 대통령에 취임한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사를 읽어가고 있다. "정부수립 50년만에 처음 이루어진 여야간 정권교체를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면서, 온갖 시련과 장벽을 넘어 진정한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 여러분께 찬양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이 정부는 국민의 힘에 의해 이루어진 참된 '국민의 정부'입니다. 모든 영광과 축복을 국민 여러분께 드리면서 제 몸과 마음을 다바쳐 봉사할 것을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저는 '국민에 의한 정치'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국민의 정부'는 어떠한 정치보복도 하지 않겠습니다. 어떠한 차별과 특혜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무슨 지역 정권이니 무슨도 차별이니 하는 말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정부가 고통 분담에 앞장서서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습니다.…고통도 보람도 같이 나누고 기쁨도 함께해야 합니다. 땀도 같이 흘리고 열매도 함께 거둬야 합니다. 저는 소외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한숨짓는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교육개혁은 오늘날 우리사회가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대학 입시제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고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청소년들은 과외로부터 해방되고 학부모들은 과중한 사교육비로부터 벗어나게 하겠습니다.…중산층은 나라의 기본입니다. 봉급 생활자 중소기업 그리고 자영업자 등 중산층이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취임사는 이어져 국난 극복과 재도약을 통한 대한민국의 영광을 다시한번 드높이자고 호소하며 우렁찬 박수속에 취임연설은 대미를 장식한다.


2001년 4월로 돌아가자. 물론 15대 대통령 임기는 2년을 남겨 놓고 있고 취임사에서 공약했던 많은 국민과의 약속은 진행중에 있다. IMF외환위기 극복과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우리 역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5년 임기중에 남은시간보다 지난시간이 훨씬 많다. 기자가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상을 지켜보고 소모적인 논쟁을 들으며 3년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다시읽은 의미는 3년전 그 마음 그 정신으로 '初心復元'을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南宮昌星 comets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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