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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행복의 복전(福田)

이월장 2009년 09월 18일 금요일
   
▲ 이월장

춘천 삼운사 주지
우리는 모두 행복을 원한다. 그러나 이기적인 욕심으로는 결코 행복에 이를 수 없다.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상대방의 마음을 내가 먼저 헤아려주고 기다려주며, 상대의 입장을 이해해줘야 한다.

설사 미운 사람이 있더라도,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라는 속담처럼 오히려 더 챙겨주고 배려해주고 진실하게 대하면 나쁜 인연조차 좋은 인연으로 변한다. 그렇게 만나는 모든 인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모든 인연이 다 소중하지만, 부모자식간의 인연만큼 소중한 게 어디 있겠는가? ‘잡보장경’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기로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그 나라에는 노인을 멀리 내다버리는 법이 있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어 땅을 깊이 파서 비밀의 방을 만들고 늙으신 아버지를 지극하게 섬긴 대신이 있었다.

그 때 한 천신(天神)이 뱀 두 마리를 가지고 와 왕궁 뜰에 놓아두면서 말했다. “사흘 안에 암수를 가리면 나라가 편안하겠지만, 만약 그러하지 못하면 이 나라는 멸망할 것이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두려워하면서 신하들을 불러 의논하였지만 아무도 방법을 알아내지 못하자, 대신은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께 여쭤 보았다.

“부드러운 물건 위에 뱀을 놓아두면, 거기서 부스대는 놈은 수컷이고 꼼짝 않는 놈은 암컷이니라” 대신은 아버지께서 알려준 대로 아뢰었고, 왕은 기뻐했다.

천신은 또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와 물었다. “자는 이 중에서 깬 이는 누구이고, 깬 이 중에서 자는 이는 누구인가” 대신은 아버지가 일러준 대로 “그것은 학인(學人)이다. 학인은 보통사람에 비해서는 깬 사람이지만, 깨달은 이에 비해서는 잠자는 사람이다”라고 답했다.

천신이 이번에는 “이 코끼리의 무게는 얼마나 되겠느냐”고 묻자, 코끼리를 배에 싣고 강물에 띄워 배가 잠기는 곳에 표시를 하고, 표시한 부분이 물에 닿을 만큼 돌을 실어, 그 돌들의 무게를 달아 코끼리의 무게를 알아냈다.

몇 가지 난해한 문제를 더 냈지만 모두 척척 풀어내자, 천신은 “이제부터 지혜로운 자가 있는 너희 나라를 보호해 주겠다”고 하였다.

왕은 기뻐하여 대신에게 큰 상을 주려고 하였다. 대신은 모두 늙은 아버지의 지혜를 빌린 것임을 밝혔고, 왕은 크게 찬탄하여 그의 아버지를 나라의 스승으로 받들어 모시고, 노인을 버리는 법을 고쳤다고 한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노인을 공경하면 큰 이익이 있느니라. 일찍이 듣지 못한 것을 알게 되고 좋은 이름이 널리 퍼지며 지혜로운 사람의 섬김을 받는다”라고 하셨다.

모름지기 부모가 행복하고 남편, 아내가 행복하고, 자식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다. 특히 자식이 잘 되고 가정이 원만하려면 부모에게 잘 해야 한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공경하고, 심중을 헤아려 편안하게 해드려야 한다.

물질적인 것을 최고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해 있지만, 그것만으론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머지않아 한가위 추석이 된다. 다시한번 가족친지의 사랑을 느껴보고 그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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