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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 운동할 곳 없다

최원명 2013년 07월 01일 월요일
   
▲ 최원명

레포츠 부장

“제가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모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호주출신 장애인이 화제다. 주인공은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감동을 선사한 닉 부이치치씨.

‘해표지증’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난 그는 전 세계를 돌며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행복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해표지증은 10만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병이다.

그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조차 외면했을 만큼 닉 부이치치씨의 장애는 심각했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에게 놀림의 대상이었고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그는 결국 가족의 사랑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삶의 도전을 시작했다. 특히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자신을 소개할 정도로 장애를 극복하는 데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컸다. 혼자 이동할 뿐 아니라 축구, 테니스, 골프, 수영, 서핑, 승마, 줄넘기, 스카이다이빙 등 온갖 스포츠에 끊임없이 도전해 기적을 일궜다.

그 중 축구와 테니스를 좋아한다고 한 그는 방송에서 축구와 줄넘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정말 희망을 가졌다”며 감동을 전하기도 했지만 “저 사람이 만약 한국에서 살았다면…”이라며 우리나라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부족에 일침을 가했다.

닉 부이치치씨가 그랬듯 장애인에게 스포츠 활동은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역경을 이겨내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수단이기도 하다. 장애인 재활치료에 더할나위 없는 ‘보약’인 셈이다.

문화부의 2012년 장애인 생활체육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자는 10.6%에 달했다. 2008년 6.3%였다가 2009년 7.0%, 2010년 8.6%, 2011년 9.6%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장애인은 인구수 대비 비장애인에 비해 훨씬 적다. 이처럼 장애인들의 체육활동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야외보다는 시설이 갖춰진 실내에서의 체육활동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데 반해 우리나라 장애인 전용시설 여건은 형편없다.

전국적으로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은 31곳에 불과한 데다 몇 곳은 현재 사용이 불가능 할 정도로 낙후됐다. 이마저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설치됐을 뿐 강원도를 비롯해 지방 중소 도시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그나마 도내에서 전국 최초로 원주에 장애인 체육후원회가 지난 2월에 창립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건 고무적이다. 비록 장애인 선수 지원을 목적으로 하지만 의미가 깊다. 원주시도 도내 처음으로 장애인 전용체육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다른 시·군으로의 확산을 기대케 하고 있다.

여기에 장애인스포츠 활성화를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물인 사회적 편견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 부족도 문제다.

현재 장애인체육시설 확충 노력은 주로 일반 체육시설에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고 장애인들을 위한 운동기구들을 구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비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장애인 차별 금지법이 제정되기도 했지만 법으로만 해결될 문제는 결코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릴 적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어울려 심리적 거부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는 어울림생활체육대회를 적극 지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정선에서는 장애인들의 희망과 꿈의 축제인 ‘제6회 강원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가 열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우정과 화합의 장으로 펼쳐졌다. 그들이 쏟아낸 땀과 열정에 경의를 표하며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우리사회의 관심과 변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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