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역 준비부족’ 무게

민주, 정부 의지 부족 비판

설악권의 최대 현안인 설악산 오색로프웨이 사업이 무산되자 정치권의 공방으로 비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 도정치권에 따르면 도내 여야 정당들은 지난 25일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해당 사업안이 부결된 이유와 책임 소재를 놓고 ‘네탓 공방’을 하고 있다.

정문헌(속초-고성-양양) 국회의원의 새누리당과 최문순 지사, 정상철 양양군수가 속한 민주당 양측 모두 오색 로프웨이 무산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사업 관철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사업 부결 이유로 도와 군 측의 준비 부족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문제를 계기로 정부의 사업 이행 의지 부족을 비판하며 ‘강원도 현안 소외론’을 다시 들고 나올 전망이다.

민주당 도당은 사업안 부결 직후 “설악 지역 주민들이 10년 이상 염원해 온 도 현안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력한 유감을 표출했다. 새누리당이 내년 지선을 의식해 현역인 최 지사와 정 군수를 견제하는 것 아니겠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미 양양 지역에서는 이번 결과와 관련해 정상철 군수와 차기 군수 후보군의 활동 내역 등 공과를 분석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정치권 관계자는 “오색로프웨이 사업은 도 3대현안으로까지 분류됐던 주요 이슈인만큼 무산 이유를 놓고 여야가 서로에게 화살을 겨눌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는 허탈감을 느끼고 있을 설악권 주민들을 위로하고 대책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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