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통망 연계성 강화 ‘숙제’
관광프로그램 도입 소득 증대
운행횟수 부족 환승불편 과제
주민, 월정역 구간 복구 요청

철원 백마고지역이 개통된 지 꼭 1년이 지났다.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경원선 신탄리~철원읍 대마리(백마고지역) 5.6㎞ 구간 철도가 지난해 11월 20일 다시 열리면서 지역주민 교통불편 해소, 관광객 유입 등에 일정부분 도움을 주고 있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백마고지역 이용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원선 개통 1주년을 맞아 과제 등에 대해 알아 본다.



■철도 상황
= 경원선은 서울~원산(총연장 223.7km) 에 이르는 철도노선. 기존의 서울 용산~신탄리 구간에서 신탄리~철원읍 대마리(백마고지역) 구간 5.6km 를 잇는 복원공사가 지난해 완료됐다. 경원선 복원 철원군추진위원회(위원장 정동화) 를 비롯한 주민들은 미개통구간인 백마고지역~월정역 구간(10.6km) 의 복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재 지역과 연계되는 열차운행은 수도권 전철과 경원선으로 분류된다. 수도권 1호선이 의정부를 거쳐 가능~녹양~양주~~덕계~덕정~지행~동두천중앙~보산~동두천~소요산까지 운행되고 있다. 동두천부터 소요산 - 초성리 - 한탄강 - 전곡 - 연천 - 신망리 - 대광리 - 신탄리 - 백마고지역 구간은 경원선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철도 이용=지역주민의 교통불편이 많이 해소됐다. 수도권 등의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철도관광 프로그램 등의 도입을 통해 지역이미지 제고, 소득 증대 등에도 일정 도움을 주고 있다. 백마고지역에서 백마고지 전적지, 월정역, 평화광장, 평화전망대, 제2땅굴, 노동당사 등을 둘러보는 안보관광 투어와 소이산생태탐방로, 한탄강 등을 찾는 등산 및 트레킹 객 등이 점차 늘고 있다. 농촌체험 기차여행상품인 레일그린을 이용한 관광객이 올해에만 모두 3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안보관광에만 의존하던 지역관광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 주고 있다.



■주민 입장
=현재 경원선 백마고지역~동두천 구간은 하루 왕복 20회 운행되고 있으나, 주민들은 5.6㎞ 떨어진 경기 신탄리역(하루 34회)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백마고지역을 외면하고 차량으로 5분 거리인 신탄리역으로 가는 것은 운행횟수 부족과 환승 불편 등이 이유다. 또 하나의 문제는 동두천이나 소요산에서 하차해 다시 수도권 1호선으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수도권 1호선으로 환승할 때 시간이 제대로 맞지 않아, 많게는 1시간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철원 주민들이 서울이나 의정부로 가기 위해서는 동두천 소요산역까지 간 뒤, 전철로 환승해야 하기때문이다. 철원을 찾는 수도권 시민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법없나
=신탄리~대마리역까지 5.6km 구간이 복원된 상황에서 오는 2017년 완공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수도권 전철 1호선(소요산 종착) 동두천~연천간 연장운행 사업을 백마고지역까지 확대하거나, 의정부까지 경원선을 연장 운행하는 2가지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연천까지 전철이 들어올 경우 동두천~대마리역을 잇는 경원선 열차는 역사가 4개뿐인 무늬만 경원선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철원 및 수도권 주민·관광객들의 진·출입 교통불편 해소, 접경지역 발전, 남북교류 시대 대비 등을 위해서라도 경원선 운행횟수 확대 및 연장 운행, 수도권 전철 1호선 백마고지역 연장은 단순한 이익적인 면보다는 거시적 입장에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철원/진교원 kwc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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