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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조직위 파견은 ‘좌천 (?)’

진종인 2014년 03월 03일 월요일
   
▲ 진종인

정치부장

강원도는 지난 2010년 동계올림픽부터 세차례에 걸쳐 유치를 추진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올림픽이 열리기 7년 전 IOC총회에서 선정되기 때문에 강원도는 지난 2003년 열린 프라하IOC총회부터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한 것이다. 강원도 평창은 지난 2007년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두번째 좌절후 201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세번째 도전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준비기간을 포함해 10여년간 결성과 해산을 반복하며 유지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대부분 강원도청 공무원들로 구성됐다. 당시 도백이었던 김진선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도청내 우수하고 유능한 공무원들을 유치위 직원으로 선발, 이들의 엘리트 의식과 자부심은 남달랐다.

도청에 남아있는 직원들이 ‘자격지심’을 느낄 정도의 부작용도 있었지만 유치위 직원들의 자부심과 열정적인 노력은 “‘변방의 공무원’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냉소를 감탄으로 바꿨다.

하지만 유치위원회가 조직위원회로 개편되면서 조직위에 파견된 도청직원들의 사기와 신분은 급전직하했다. 평창조직위원회가 도청직원과 중앙부처 공무원, 전문가들의 ‘3각체제’로 구성, 도청직원들의 신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이는 곧바로 사기 저하로 이어졌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주로 관리직에 포진돼 있는 반면 조직위에 파견된 대부분의 도청 직원들은 중·하위 직급으로 조직의 실무를 담당, 어렵고 힘든 일을 도맡았다.

그런데도 정작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찬밥’신세로 전락하자 도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직위 파견이 유치위때와 달리 ‘영전’이 아닌 ‘좌천’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더 큰 문제는 도청 파견직원과 중앙부처 공무원, 전문가들이 겉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소치올림픽때 조직위 직원들간에 물과 기름처럼 의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점들이 극명하게 드러났음에도 조직위 고위 관계자를 포함한 그 누구도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선 조직위원장마저 도청에서 파견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는커녕 제대로 보듬지 못하자 도청 복귀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도청에서 파견된 직원들의 소외감이 커지는 것은 조직위 내부의 영향도 있지만 도출신 일부 고위직의 보신주의적인 행태 등 ‘잘못된 처신’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도청에서 파견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사기가 저하되는 것은 곧바로 조직위원회의 업무역량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평창조직위가 조만간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직을 없애고 3인의 부위원장 체제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인 만큼 여기에 맞춰 조직 내부의 분위기도 일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김진선 위원장이 밝힌 것처럼 연습할 겨를도,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도 없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은 기대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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