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동창이…' 창작무대
동해시 망상동 심곡마을에 있는 조선조 시조시인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의 '동창이 밝았느냐'의 시조창작무대는 문학순례를 할 수 있는 테마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남구만은 조선조 숙종15년인 1689년 장희빈 소생인 균(均)의 세자책봉을 강행하는 숙종의 뜻을 거역했으며 또 이를 옹립하고 지지하던 남인(南人)의 득세에 밀려 동해시 망상동 심곡마을에서 1년반동안 유배생활을 했다.
전원의 목가적 풍경과 느긋하고 소박한 토착민들의 농경생활에 심취해 숙종 경오년인 1690년 봄에 한국 시조문학의 백미라할 수 있는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의 권농가(勸農歌)를 창작하기에 이른다.
이 시조는 민초들의 검소하고 평화로운 농촌풍경과 남구만 자신의 인생에 허무감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향민들은 남구만의 높은 학식과 덕망을 추모, 그가 세상을 떠난지 16년이 되는 정조 정미년인 1727년에 심곡마을에 약천사(藥泉祠)를 세우고 그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올려왔다.
또 노곡서원(魯谷書院)을 창건해 지역인재를 육성하는 등 동해시 망상동 심곡마을은 약천 남구만이 살아서는 문학의 창작무대로 사후에는 인재를 양성하는 학당이 마련되는 등 남구만과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있는 곳이다.
동해시는 심곡마을을 문화마을로 지정해 시조문학유적지를 복원하고 약천 선양사업으로 약100억원을 들여 사당복원 등 5개사업을 시작으로 노곡서원 복원과 유물전시기념관 등 6개 사업을 계획하고 문화관광자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남구만의 아호가 연유된 약천정(藥泉井)을 복원했고 98년에는 시조의 지명으로 인용된 동창(동해바다)과 재넘어(발락고개) 새래긴밭(長田)등이 내려다 보이는 송림속에 약천정(藥泉亭) 건립 등 유적지를 복원, 이들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동창이 밝았느냐'의 시조한편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 동해시 망상동 심곡마을은 약천 남구만의 시조창작무대를 돌아보며 한편의 시조를 음미해 볼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있는 테마관광지이기에 겨울 여행가들의 발길을 이끈다. 東海/全濟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