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산림에서 미래를 찾자
강원도, 전체 면적 82%가 산림
연료→휴양·레저·관광 기능 확대
산림 복지·치유 프로그램 주목
청정 먹거리 판매장 설치·오픈
올림픽 앞 전 세계인 홍보 기회

산업화 시대 개막과 함께 잊혀져가던 국내 숲의 가치가 반세기만에 재조명받기 시작했다.화석연료의 하나로 인류에 가장 손쉽게 열에너지원으로 공급됐던 산림은 최근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 청옥산 야영장


목재 산업부터 임산물 산업,휴양 및 치유산업,레저산업,관광산업,6차산업까지 산림 활용 스펙트럼도 확대되고 있다.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강원도는 강원산림의 우수성을 전 세계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산림 자원이 강원도의 미래를 밝혀줄 블루오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지난해 평창에서 ‘대한민국 녹색수도 GREEN 강원 선포식’을 개최한 강원도민일보는 올해도 강원도 산림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중 기획물을 연재한다.

▲ 강원도 산림자원

■ 강원도 산림 가치 26조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올 초 발표한 ‘2014년 기준 산림공익기능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12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2010년 기준 평가액(109조 원)보다 15.4%(약 17조 원) 늘어난 수치로,국내총생산(GDP)의 8.5%,농림어업 총생산의 4배,임업 총생산의 65배,산림청 예산의 67배에 이른다.산림공익기능을 처음에 평가했던 1987년의 17조7000억원에 비하면 7배나 된다.또 국민 1명당 연간 249만원의 산림 혜택을 받는 것으로 추산됐다.강원도는 전체 면적(2만569㎢)의 82%(1만6866㎢)가 산림지역으로 전국 산림면적의 21%를 차지한다.단순 수치상으로 강원도가 전국 산림 공익적 가치의 5분의 1을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강원도의 산림 가치는 무려 26조원에 달한다. 더구나 강원도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림면적이 증가하고 있어 산림 공익적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치유의 장,산림

산림치유가 삶의 질 향상과 면역력 증가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여러차례 발표됐다.해외에서는 산림의 자연환경을 환자의 치유,재활,휴양 등에 활용하고 있다.국내에서도 산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산림청은 지난 8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을 설립,산림복지 업무를 전문화시켰다.산림복지진흥원이 관리하는 산림관련 기관 가운데 하나가 국립횡성숲체원이다.숲체원은 가족단위 휴양지며 사계절 웰빙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만성질환 중점관리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올해 8월에는 ‘대관령 치유의 숲’이 문을 열었다.금강소나무 숲속 치유 데크로드가 명소로 꼽힌다.치유의 숲은 지금까지 8개가 전국에 조성됐다.전국적으로 치유의 숲 이용자가 2010년에 7만 6000명에서 2014년 115만 2000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춘천에 제2의 숲체원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위치는 신북읍 발산리 인근 국유림으로 2020년 완공되면 산악레포츠와 야영,휴양이 복합적으로 접목된 도심형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용화산 휴양림 안테나숍

■ 산림자원,관광객을 부르다

강원도 전체 인구는 155만여명.지난 6년동안 강원도내 국립자연휴양림을 찾은 이용객은 510만여명으로 강원도 인구의 3배가 넘는다.강원도내 이용객도 있지만 대부분 수도권 방문객이다.산림 자원이 관광객을 유인하는 대표적인 사례다.산림자원이 풍부한 국립자연휴양림이 강원도에만 12개 있다.전국 39개 국립자연휴양림 가운데 30%가 강원도에 몰려있다.전국에서 ‘명품 숲’으로 이름난 ‘인제 자작나무 숲’도 관광지로 유명하다.사계절 다양한 자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말마다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자작나무 숲과 연계한 휴식공간과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홍천군 내면 은행나무 숲도 관광 명소다.2000그루가 넘는 은행나무가 관광자원이 된 셈이다.

▲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한 산림조합중앙회 간벌작업 모습.

■ 산림 6차산업,강원의 미래

화천군에 위치한 국립 용화산자연휴양림에는 ‘안테나 숍’이 있다.산림청이 지역 마을과 협력,지역내 청정 먹거리를 판매하는 전국 1호 안테나 숍을 올해 5월 오픈했다.시범사업으로 운영했지만 7개월만인 지난 20일 현재 3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쌀,고춧가루,고추장,들기름,막장,감자,쌈채류 등 1,2차 산업을 통해 3190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생태마을 숙박과 체험 등 3차산업을 통해 310만원의 수입이 생겼다.‘용화산자연휴양림 안테나 숍’이 1,2,3차 산업을 복합해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6차 산업의 대표적인 모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김준순 강원대 산림과 교수는 “이제까지 산림을 잘 키워왔고 이제부터는 생산과 관련된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산림이라는 존재 자체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산업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섭 kees2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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