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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규와 허준이,그리고 창의성

이성근 2017년 07월 31일 월요일
▲ 이성근   성신여대 교수
▲ 이성근
성신여대 교수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 후보에 한국인 허준이 박사가 거론되고 있다.그에게는 ‘늦깎이’ 수학자라는 수식어가 붙는다.고교를 중퇴한 허 박사는 대학원에 가서야 수학을 시작했다.미국 일리노이 대학 박사 1년차에 수학계 난제 중 하나인 리드추측(Reed‘s conjecture)을 증명했다.통계학을 전공한 부친이 그에게 기대한 것과 달리,어린시절 그는 문학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그가 처음 풀어낸 리드추측 증명은 우연일 수 있다.그러나 그는 잇달아 웰시 추측(Welsh’s conjecture)과 로타 추측(Rota’s conjecture)을 증명했다.그의 능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교육에 관한 새정부의 구상이 한창이다.영재고,과학고,외국어고 등과 같이 학습자의 남다른 능력을 개발하고,그들의 잠재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기존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평가와 수정이라고나 할까.우리나라 고교교육은 대학교육이 아닌 대학입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그렇다면 이러한 연결고리가 나쁜 평가를 받아야 하는가.그렇지는 않다.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욕구와 기대를 시스템 안에서 해결해야한다.그렇다면 교육에서 논의할 것은 획일화된 사고와 시스템이다.

‘왜 우리는 리더(leader)가 아니라 팔로워(follower)이어야 하는가’라는 자성론이 한국과학기술원에서도 논의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한국의 공학과 과학계를 지배해온 최고의 연구기관도 갖고 있는 의문이다.문제는 ‘획일화’가 아닐까.‘획일화’는 좋은 직업을 위해 좋은 대학을 가고 그에 걸맞는 학과를 가야한다는 고정관념이다.그러나 ‘획일화’가 제대로 된 교육과 지식에 대한 고정된 관념이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좋은 대학이 좋은 대학의 지름길이고,좋은 고교가 그에 대한 선행일 때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산업혁명을 예견하고 직업과 교육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그 변화의 내용은 곧 ‘획일화’된 사고가 견뎌낼 수 없는 사회가 도래한다는 의미다.사람들의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하며,다양성을 수용할 때 사회가 발전한다.다양성,그것은 ‘획일화’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이다.어떻게 그런 다양성이 가능한가.바로 창의성이 중시되는 교육일 때 가능하다.창의성이란 무엇인가.기존의 사고와는 다른 사고를,기존의 방법과 다르게 해결하는 것이다.‘왜’라는 질문이 시작되고 그 질문이 허용될 때 창의성이 만들어지며,다양성이 존중돼 팔로워가 아닌 리더가 될 수 있다.

필자가 입학사정관을 담당할 때,누군가는 대학전형이 바뀌면 고교교육이 정상화될 것이고 주장했다.그러나 선발의 방법이 바뀐다고 한국 교육이 바뀔리 없으며,우린 이미 그것을 목도했다다.선발방식이 아닌 대학교육이 바뀌어야하고,바뀐 대학의 교육방식을 사회가 수용해야 교육이 바뀐다.어찌 보면 허준이 박사는 한국교육의 ‘사생아’다.한 때는 평가 받지 못했으며,한 때는 본인도 방황했고,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 인정받지 못했다.허준이 박사가 한국교육의 사생아가 아닌 적자가 될 수 있도록 창의성과 다양성이 인정받는 교육시스템이 되어야 한다.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사후에야 많이 알려진 춘천의 천재조각가 권진규 선생의 손자뻘이 허준이 박사라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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