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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금연하고 싶다

최정화 2017년 08월 09일 수요일
▲ 최정화   (주)문샷필름 CEO·프로듀서
▲ 최정화
(주)문샷필름 CEO·프로듀서
1988년 1월 2일이었다.내 생애 첫 담배.경포 바닷가의 어느 술집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마치 소주 두 병은 마신듯 한 어지러움을 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이후 아직껏 쭈욱 피우고 있으니 근 30년 가까이 흡연자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물론 사이사이 수많은 금연 욕구와 시도가 있었으나 그게 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다.몇 달 금연에 성공했었을 때도 있었지만 다시 피우기 시작할 때면 몸이 건강해졌다고 생각하는 건지 지난 번 보다 훨씬 많은 양의 흡연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국민 건강을 운운하면서 금연정책의 하나로써 담뱃값을 인상시켰을 때,비록 그 꼼수(부자감세에 따른 세수의 부족분을 메꾸기 위한 증세-금연정책으로써 담뱃값을 인상했다면 그와 함께 경고문구나 그림 삽입을 동시에 강력하게 실시했어야 하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가 여실히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금연에 대한 순기능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필자도 박근혜 정권에 대한 저항 차원이긴 했으나 한 달여간 금연을 했었다.하지만 4500원은 한 달여만에 무너지는 금액이었다.결국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됐고 4500원이라는 금액이 증세에 가장 적당한 금액이라는 주장을 믿게 됐다.

그런데 이 담뱃값이 근 3년 만에 다시 입길에 오르고 있다.국민건강을 위해 금연정책으로써 4500원으로 인상시켰던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에서 이젠 다시 내리겠다고 한다.서민감세라는 주장과 함께 담뱃값을 다시 내리겠다며 법안을 발의했다.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흡연자들의 입장에선 매우 솔깃한 제안이다.당장 꼬박꼬박 하루에 한 갑씩은 피워대는 필자의 입장에서도 한 달에 6만원이 세이브 된다.벌이도 시원찮은데 6만원이면 꽤 크다.흡연자들에게 이 담뱃값 인하를 찬성하는 지 물어보고 싶다.하지만 물어볼 수 없으니 나 혼자 묻고 답해본다.

난,반대다.가격을 인상할 때 많은 무리와 반대가 있었지만 이미 가격을 올린지가 근 3년이 지났다.담뱃값을 인상하고 걷힌 세수의 증가분만 따져도 2015년,2016년 2년간 9조원 가까이 된다.이 세금을 어디다 어떻게 썼는지는 여기서 따지지 말자.지금까지 엉망으로 썼다면 앞으로 잘 쓰면 된다.중요한 건,난 아직도 금연하고 싶다는 거다.아마도 흡연자 분들 대부분이 내 말에 동의할 것이다.“난 아직도 금연하고 싶다”

일부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담뱃값인상에 따른 증세효과로 잘 놀아놓고 이번 정권에 몽니부리는 것이라고 한다.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원래 국민을 위한 고민이라는 걸 하지 않는 정당에게 고민 좀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진 않다.하지만 장난은 치지 말자.초등학교,중학교 학급에서도 학급의 공적인 일 가지고는 장난치지 않는다.

아직도 우리나라 사망자 중 20%가 흡연 관련 질병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담뱃값은 그냥 내버려두고 서민들의 건강이나 챙겨줬으면 한다.담배 단일품목으로 걷히는 세금이 2016년 한 해 만으로도 12조가 넘는다.갖은 핍박 속에서 눈치 보면서 담배피우는 사람들만으로 낸 세금이 12조가 넘는다는 거다.담뱃값 내려서 흡연 인구 늘리지 말고 여기저기서 눈치 보며 담배피우는 흡연자들이 금연할 수 있게 정책적으로 실효성 있게 접근해 달라는 거다.다시 한 번 얘기한다. “나는 아직도 금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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