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조적으로 대학체계를 먹이사슬로 비유하면 최상위가 서울 국립대에서 시작하여 서울 사립,지방 국립,그리고 마지막에 지방 사립대학으로 이루어졌다고 표현한다.가장 취약한 지방에 있는 사립대 중에서 서울에서 가장 먼 대학부터 그 영향을 심하게 받을 수 없기에 앞서 언급한 재정지원사업이나 언론사가 주관하는 각종 평가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것이다.교육자로의 철학이나 대학자체의 정체성은 사라진지 오래다.철학과 정체성을 이야기하면 순진한 발상으로 쉽게 치부되기도 한다.어려운 현실을 목전에 두고 아름다운 이상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그런데 진정한 교육자로서의 자부심은 언제 느낄지 생각해 보자.입학할 때 1등급인 학생을 졸업할 때 1등급인 학생으로 배출해내는 것은 쉬울 것이다.공부도 잘하고 동기부여까지 확실하다면 더 쉬울 것이다.이런 경우 교육자로서의 역할공간은 크지 않다.반대로 성장과정에서 한번도 1등급이지 않았던 학생들을 졸업할 때는 동기를 부여하고 지식을 습득하게 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1등급인 학생으로 만드는 일에는 교육자로서의 역할이 지대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대학의 기본은 교육이다.대학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서 보아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보인다.결과보다는 과정을 평가하고,토론을 활성화하여 살아있는 지식을 나누고,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한다.다가올 미래에는 이처럼 교육의 질적 향상에 투자한 대학만이 학생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해외 명문대학의 예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노벨상을 수상한 교수들도 학부학생들 교육을 우선시한다.진정 교육자로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게 되는 대목이다.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대학의 기본은 교육이다.교육의 질이 향상되지 않으면 서울과의 거리와 관계없이 아마도 제일 먼저 사라지는 대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