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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기대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들

김원동 2018년 05월 08일 화요일
▲ 김원동 강원대 교수
▲ 김원동 강원대 교수
2018년 4월 27일,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이날 전 국민의 이목은 진종일 정상회담에 쏠렸다.외신 기자들은 회담장의 분위기와 각종 뉴스를 시시각각 전 세계로 타전했다.남북의 정상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22일에는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일련의 예정된 정상회담 소식이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개선과 통일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취임 1주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에 힘입어 역대 대통령들보다 월등하게 높은 80%를 웃돌고 있다.정당선호도나 문재인 정부의 지지 여부를 떠나 대다수의 국민이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인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분명히 환영할 일이고,판문점 선언의 다짐들이 결실을 맺어갈 수 있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특히 이번 선언문에는 동해선 연결,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로의 전환에 관한 내용이 명시되어 있어 분단도인 강원도로서는 그에 따른 기대감이 남다르다.

하지만 이런 안온한 분위기에서 시선을 주변으로 돌려보면,찬물을 끼얹는 또 다른 세상을 도처에서 마주하게 된다.이를테면,한진그룹 일가의 갑질 행각과 각종 불법 행위 의혹은 수사기관의 조사에 이어 급기야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조씨 일가 퇴진 촛불집회로 번졌다.뉴스를 접하면서 필자에게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세계적인 갑부이자 ‘투자의 귀재’라고 칭송 받아 온 워렌 버핏이다.버핏은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성공을 말하다’에서 자신의 현재 위치가 그의 재능을 잘 발휘할 수 있게 뒷받침해 준 사회 덕분에 가능했다고 하면서 유산의 99%를 사회로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자원은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 자원을 활용해서 목적을 달성한 후에는 당연히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지론을 밝히면서 나온 얘기였다.전문성이 결여된 함량 미달의 자녀들에게까지 세습을 강행해 온 우리의 재벌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한국의 재벌이 국가 주도의 자본가계급 친화적 경제성장 정책에 편승해 성장해 왔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재벌가의 일탈행위는 평범한 시민들의 격한 공분을 살만한 합리적 근거가 충분히 있는 셈이다.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마냥 낙관할 수 없게 하는 징후들은 일반인들의 삶 속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세계 1위,노인빈곤율 세계 1위,10퍼센트에 육박하기에 이른 청년실업률,사회 문제로 불거진 고독사,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 주민 간의 불화,최저임금제를 둘러싼 노사갈등,도농간·지역간 격차의 심화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치열한 생존 경쟁,성과주의와 개인주의의 득세로 인해 공동체의식이 날로 약화되어 심지어 공동체의 해체를 우려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현상들이다.

내실 있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간의 분단으로 남북 간에 가로놓인 무수한 이질적 요소들을 조정하고 융합해가야 할 것이다.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은 이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그 발걸음이 힘을 받기 위해서라도 공동체의 통합을 위협하는 우리 내부의 현실 문제들에 대한 체계적 진단과 처방 모색이 우리의 시급한 당면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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