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 안보 흔들림 없어야 평화시대도 구현
오는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기로 돼 있다.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당사자와 주변 열강의 관계망이 새롭게 구축되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지난 5개월여 동안 극도의 긴장국면이 대화무드로 전환된 것은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그 결말을 무조건 해피엔딩으로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변화에 대한 믿음과 그것을 관철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런 전환기일수록 냉철한 자세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열흘 뒤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세계평화와 한반도 정세 안정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국민의 한결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역사는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한반도 정세변화의 당사자이자 운명의 주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아무리 주변 환경이 변해도 그 직접당사자가 변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타개해 나가지 못하면 사상누각이 되고 만다.북미회담이 열리는 이달은 호국보훈의 달이자 내일(6일)은 제63회 현충일이다.오늘 우리나라가 있게 한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기리는 날이다.나라의 운명의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기꺼이 자신을 던져 멸사봉공한 그 정신이 오늘 대한민국의 토양인 것이다.
남북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전환되고 열강의 역할구도가 재편되고 있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선열의 호국정신을 잊어서는 곤란하다.이에 걸 맞는 강력한 자위수단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 또한 환기하지 않을 수 없다.스스로를 지킬 의지와 수단이 없는 민족이나 국가에게 평화와 안정이 거저 주어질 리가 없는 것이다.우리민족의 오랜 염원인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이런 자강(自强) 의지가 전제가 돼야 한다.호국의 달 6월과 내일 현충일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전열을 가다듬는 계기가 돼야 한다.평화와 통일의 시대는 지난 역사를 아는 만큼 앞당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