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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지나간 여름의 기억

김성일 2018년 07월 16일 월요일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무더위로 벌써부터 피서객들이 동해안에 몰리기 시작했다.더위가 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된다.근래에 기온이 매년 0.1도씩 상승하여 2050년에는 아열대 기후가 된다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해마다 무덥고 잠 못 이룬 날이 많았던 지나간 여름의 기억을 가만히 되살려 본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를 견디지 못해 에어컨을 켜다가도 전기료와 냉방병 걱정,실외기 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분쟁의 염려로 잠시 동안에 그치곤 하였다.땀에 젖어 끈적이는 몸을 몇 번이나 뒤척이다가 냉수나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해도 그때뿐이고 곧 더위를 느꼈다.찬 음료를 과다 섭취해도 배가 아플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뜨거운 음식으로 이열치열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도 많았다.냉각 소재를 이용한 목도리와 의류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리 큰 효과는 없는 것 같았다.더위는 빌딩과 자동차가 많은 도시에서 열기가 심해 더 견디기 어렵다.거리에는 부채 대신 휴대용 충전식 선풍기를 사용하는 청소년과 직장인들도 많이 보였다.복잡하고 무더운 도시를 떠나 시원한 바람이 불고 시야가 탁 트인 한적한 바닷가에서 피서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듯하였다.그러나 마냥 피서지에서만 지낼 수는 없었고,그곳으로 밀려드는 차량들과 인파를 보면 더위를 식히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위에 시달리는 결과를 자초하는 경우도 많았다.

더위는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견디는 수밖에 없으니 당분간 참고 지내면 된다고 여겨야 한다.폭염은 대체로 보름 정도이다.물론 영동지역처럼 7월 중순부터 열대야가 나타난 곳도 있긴 하였다.열대야 속에서 억지로 잠들려고 하기 보다는 비디오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심야 산책도 시도할 수 있다.쿨매트를 사용하거나 얼린 페트병을 안고 자는 방법도 있다.눈 내리는 겨울을 상상하면 좀 서늘하게 느껴질까? 가난한 이들에게는 생활비가 많이 소요되는 겨울보다는 아무래도 여름이 더 나을 것이다.또 이 무더위에도 노숙하거나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자신의 처지가 훨씬 나은 편이라고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냉방장치가 가동되는 교실에서도 더위를 견디며 온종일 공부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에게는 보다 시원한 실내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면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체도 어느 정도 단련이 되어야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고 면역에도 좋을 것이다.집이나 직장에서 아무리 실내온도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고 해도 야외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다.불볕더위에서는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지만,더위에 땀을 흘리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이다.생활을 원활히 영위하기 위해서는 더위를 견디며 적응하는 힘을 기를 필요도 있다.심신은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체력이 강해야 정신력도 강화된다.다가올 무더위에 미리 끔찍해 하지 말고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잘 넘길 것으로 믿자.끝없이 계속될 듯 느껴지던 무더위도 때가 되면 가을의 선선한 기운으로 어느새 바뀌게 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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