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입주율 5.6% 전국최하위권,수의계약 등 유인책 필요

원주 혁신도시 기업입주율이 5.6%에 그치고 있다.김상훈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주혁신도시는 2007년 조성된 후 공공기관 13개는 입주를 완료했지만,이들 기관과 협력을 맺고 있는 기업들은 전체 클러스터 면적 14만3000㎡ 가운데 8000㎡(5.6%)만 입주해 전국 10개 혁신도시 평균에도 못 미치고 있다.제주혁신도시를 제외하면 전국최하위권이다.원주혁신도시 입주기업 수는 6월 말 현재 38개 회사로 타지로부터 이전한 기업은 14개 회사지만,입주기업 중 공공기관과 연관성이 있는 기업은 1개 회사에 불과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원주혁신도시가 지역산업 연계발전이 빈약하다는 증거다.올해 혁신도시 10곳의 입주기업 수는 6월 말 기준 639개 회사였다고 한다.그중 광주전남(190개),부산(134개),대구(106개),경남(91개) 등 4곳이 전체의 81.5%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혁신도시 시즌2’ 역할을 할 혁신도시 기업입주 및 창업 활성화 발안을 발표했다.‘혁신도시 시즌2’의 핵심은 2022년까지 혁신도시 입주기업을 1000개로 늘리고,고용인원 2만 명을 달성하는 것이다.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기업과 연구소 등을 배치해 산학연 생태계를 갖추고,기업 활동 관련 규제를 개선하는 장밋빛 계획이다. 이 정책들이 혁신도시를 지역의 성장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지역 실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탁상행정에 그칠 수 있다. 정책의 구체성과 현실성이 떨어진다.

원주혁신도시에는 광물 자원공사, 석탄공사, 광해관리공단 등이 입주해 있는데,통폐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기업 이전 유도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기업보다는 연구소 유치에 힘써야 한다.

또 원주에는 혁신도시 외에 기업도시가 조성되어 있다.기업들은 혁신도시보다 기업도시를 선호한다.수도권과 가깝고 교통여건이 좋기 때문이다.정부가 혁신도시에 입주하라고 해서 많은 돈을 투자할 기업은 없다. 기업은 이윤이 창출되어야 온다.원주혁신도시로 기업입주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공공기업에서 발주하는 공사,물품,용역을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기업에 수의계약 등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다음이 교육,의료,문화,체육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이런 유인책이 없으면 그나마 있던 기업들도 빠져 나간다.정부는 혁신도시가 기업이 없는 나 홀로 도시가 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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