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설공사 입찰금 6839억원
전년 동기대비 2931억원 감소
타 시·도 비해 도내 감소폭 커
전국 입찰점유율 6위→9위
“대형공사 일감 줄어 생계위협
지역 건설예산 확대 해야”

올들어 공공기관 시설공사 입찰액이 전년대비 전체입찰액의 30%에 해당하는 3000억원 가까이 감소하는 등 기관사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건설업계가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조달청에 등록된 도내 누적 시설공사 입찰금액은 68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9770억원보다 2931억원 줄어드는 등 30%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전국은 12조9218억원에서 9조9567억원으로 2조9651억원 줄면서 29.7%의 감소율을 보여,강원도가 타 시·도에 비해 공공기관 공사 일감이 큰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강원지역 건설사들의 과당 경쟁으로 공공기관 공사 수주 경쟁력까지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올 들어 11월까지 조달청을 통해 진행되는 도내 누적 시설공사 입찰금액의 전국대비 점유율은 6.82%로,전년동기(7.56%)보다 0.74%p 하락했다.

그 결과,같은기간 시설공사 입찰점유율 순위도 전국 17개 시·도 중 9위로,전년동기 6위보다 3단계 하락하는 저조한 입찰실적을 기록했다.

조달청에 등록된 도내 공공기관 공사 입찰금액 중 지역 시·군 건설사만 참여할 수 있는 지역제한 입찰 누적금액도 전년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11월까지 조달청을 통해 진행돼 온 도내 지역제한 시설공사 입찰금액은 1366억원으로 전년동기(1893억원) 보다 527억원(27.8%) 줄었다.국내 대형건설사와 지역건설사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의무공동도급 시설공사 입찰금액도 같은기간 1612억원으로 전년동기(2610억원) 보다 998억원(38.2%) 감소했다.

오인철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회장은 “조달청에 위탁되는 도내 공공기관 공사 입찰 대부분이 굴지의 대형공사들로,그 만큼 도내 건설사들이 맡을 수 있는 대형공사 일감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역건설사와 노동자 가족들의 생계는 물론 관련산업 전반의 경기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건설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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