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스카이워크 방문객 절반
관광지 주변 식당·카페 ‘발길 뚝’
공기청정기·정화 식물 매출 늘어

▲ 도내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5일 춘천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손님에게 미세먼지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김명준
▲ 도내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5일 춘천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손님에게 미세먼지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김명준

[강원 잿빛 재앙] 5일 강원 영서권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는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이 고농도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장기화되고 있는 미세먼지로 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예년이면 본격적인 상춘객 맞이에 나설 도내 관광업계는 미세먼지가 관련업계에 적잖은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날 춘천 소양강스카이워크를 찾은 관광객은 300여명으로 600명에 달하는 평일 평균 방문객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소양강 스카이워크 관계자는 “평소 단체 외국인 관광객이 1일 100여명 방문하는데 오늘은 일본인 개인 관광객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이날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를 찾은 관광객도 600여명으로 평균 방문객 1000명의 60%수준에 불과했다.

악화된 대기질로 인해 도내 유명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감소,식당,카페 등 서비스업계 업주들의 시름도 깊어졌다.춘천 소양강스카이워크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강 건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당연히 찾아오는 손님이 줄어든다”고 말했다.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근처 식당 주인인 하모씨 역시 “점심 손님이 평소의 절반에 그쳤다”고 밝혔다.도내 골프장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마다 당일 예약 취소 전화가 끊이지 않으면서 본격 성수기를 맞은 봄철에도 영업 걱정을 할 판이다.춘천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미세먼지 경고 문자가 뜨는 날은 예약을 취소하려는 손님들이 많아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미세먼지를 특수로 보는 호황 업종도 있다.원주의 한 대형가전제품 판매점은 미세먼지 관련 제품 매출이 급성장했다.매장 관계자는 “전년동기 대비 공기청정기 200%,의류관리기 150%,건조기 60% 정도 매출이 늘었다”며 “전체 내방객은 줄었지만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위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데 힘입어 전체 매출도 증가했다”고 밝혔다.산세베리아,나한송 등 공기정화 식물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강릉 뜰에플라워 고민서 대표는 “고농도 미세먼지 소식이 들릴 때 마다 공기정화식물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실내 키즈카페를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춘천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은 미세먼지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부모들이 실외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 놀이를 할 수 있는 키즈카페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강릉에서 2살,6살된 자녀를 키우는 최모(39)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지만 아이들이 답답해하니 실내에서 놀 수 있는 키즈카페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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