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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

[커버스토리 이사람] 영화감독 장우진
‘춘천,춘천’ 해외 영화제 잇따라 수상
김대환 감독과 함께 ‘봄내 필름’ 운영
내달 출범 강원독립영화협회 대표 맡아
“영화인 살기 좋은 도시 되어야 발전”

한승미 singme@kado.net 2019년 04월 13일 토요일
▲ 장우진 영화감독이 최근 춘천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장우진 영화감독이 최근 춘천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춘천 애막골의 한 비디오방에서 영화에 빠졌던 소년이 국내는 물론 세계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바로 춘천에서 활발히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우진(34) 영화감독의 이야기다.

장 감독은 영화 ‘춘천,춘천’으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전감독상을 수상하고 베를린영화제,홍콩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됐다.또 영화 ‘겨울밤에’는 제40회 프랑스 낭트 3대륙 영화제에서 청년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브라이트 퓨처’ 부문에 초청돼 전 회차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도 차지했다.현재는 춘천에서 함께 영화감독의 꿈을 키운 김대환 감독과 영화사 ‘봄내 필름’을 운영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장우진 감독은 춘천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냈다.서울 등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장 감독은 다시 춘천에 터전을 잡았다.강원도 그리고 춘천을 소재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영화를 만든다는 이 꿈 같은 일은 이러한 그의 회귀에서 가능했다.장 감독이 춘천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느꼈던 익숙함과 낯섦은 영화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그의 영화에서는 춘천이 친숙하고 아름답게 그려지면서도 춘천을 찾는 이방인들의 시선까지 고루 담겨있다.

그의 장기적인 목표는 춘천의 사계절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이미 가을의 춘천행 열차 속에서 스쳐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춘천,춘천’ 그리고 겨울의 청평사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시간여행 이야기를 담은 영화 ‘겨울밤에’를 선보였다.

장 감독은 요즘 새로운 시도를 앞두고 도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바로 내달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 비(非)극장 영상설치 프로그램 ‘익스팬디드 플러스(Expanded Plus)’ 준비 때문이다.전주국제영화제 20회를 맞아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극장 상영과 미술관 설치의 경계를 오가는 창의적인 작가들이 참여한다.제임스 베닝,벤 리버스,쥐안치 등 총 10명이 참여하는데 이중 국내작가는 장우진 감독이 유일하다.

장 감독은 DMZ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그의 첫 비디오아트 시도로 철책이 보이는 고성,철원 등 DMZ 구간에서 촬영할 계획이다.완성된 작품은 관객들은 작가가 설정한 동선을 밟아가면서 이미지를 보고 기록한 뒤 뒤집힌 앵글로 다시 보는 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다.지난해와 올해 초에는 해외일정으로 눈코뜰 새 없었다.현재 집필 중인 작품 ‘마지막 사진’은 분단을 소재로 한다.장 감독은 작품의 소재를 통일과 분단으로 삼은 것에 대해 “세계 유일의 분단도에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통일과 분단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기차를 타고 유럽도 갈 수 있는 나라에서 왜 통일이 어려운지 안타까웠다”고 밝혔다.작품은 남한 여성이 베를린에서 우연히 북한 커플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장르는 미스테리로 구상하고 있다.이 작품은 2014년도부터 작품을 구상했지만 해외 로케이션이 필요한 작품이라 기회를 엿봤는데 마침 지난해 2018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에서 대표상인 ‘부산상’을 받으면서 선정돼 지원을 받게 됐다.장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두달여 동안 베를린에 머물렀다.그는 “특히 올해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30주년을 맞은 해라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됐다”며 “또 베를린 방문 전까지만 해도 종전을 눈앞에 둔 것 같았는데 다녀오니 상황이 변화해 더욱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오랜시간 춘천에서 작업을 한 장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며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장 감독은 “분명 춘천은 서울과 가까워 영화인들에게 충분한 장점이 되고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환경도 눈길을 끌 수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영화인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어서 영화인들이 이주까지 고민할 수 있어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영화도시,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관련 인프라 확충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장 감독의 아쉬움은 ‘강원독립영화협회’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장 감독은 도내에서 활동하는 감독 등 50여명이 힘을 모아 강원도에 영화인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연대할 계획이다.그는 내달 출범 예정인 강원독립영화협회 초대 대표로 추대돼 영상문화 저변확대와 도내 활동 영화인을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협회 창립 첫 해에는 춘천에 독립영화관 건립과 교육사업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감독은 “도청 소재지에 독립영화예술전용관이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독립영화관에서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고 영화인들이 모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개된다면 자연스럽게 도내 영화인들의 네트워크 장소로 사용될 것이다”고 말했다.이어 “젊은 독립영화인들이 영화 제작 방법을 배우고 장비대여,스태프 및 전문인력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영화제작 워크숍 등 다양한 교육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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