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최동북단 GP 출입 통제 왜?
군정위 “군 보안 등 이유”
독일 정부 관료 등 방문 취소
무기한 연기 배경 추측 무성

▲ 금강산전망대에서 바라본 GP
▲ 금강산전망대에서 바라본 GP

철원 비상주 감시초소(GP)에 이어 분단 이후 66년 만에 단계적으로 개방된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GP)에 대한 민간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9일 유엔군사령부와 육군 22사단 등에 따르면 유엔군사령부(이하 유엔사)산하 군사정전위원회(이하 군정위)는 지난 8일 군정위원회를 개최,남측에서 유일하게 원형보존 된 고성 감시초소(GP)에 대한 출입을 군 보안 등의 이유로 전면 통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군정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9일부터 예정됐던 방문 일정이 무기한 연기,고성GP 방문은 당분간 어려워지게 됐다.이와 관련,주중 예정된 독일 정부 관료들을 비롯해 통일부 등의 방문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이를 두고 남북 또는 북미간 긴장분위기가 고조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남·북한은 지난 해 9·19 군사합의를 통해 △지상·해상·공중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지대(DMZ) 내 상호 감시초소(GP) 시범철수 △DMZ 내 남북공동유해발굴 추진 등에 합의했다.그러나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군사합의 이행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정부는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3월 남북군사회담을 추진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아 무산됐다.북한은 대신 지난 5월4일과 9일 동해상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긴장관계를 고조시켰다.최근에는 북한측이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철원 화살머리고지에 간이 감시초소까지 설치했다.

이에 대해 군 고위관계자는 “남북관계와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어 “그렇다고 GP운영에 따른 지엽적인 문제만으로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유엔사 내부에 심각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한국전쟁 이후 남측에 최초로 설치된 고성 GP는 일명 829GP로 불리며,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5일 해당 GP를 고성 최동북단 GP를 명칭으로 해 등록문화재 제752호로 지정했다.이 곳은 북한군 GP와의 거리가 소총 사거리 이내인 580m에 불과해 휴전선 전체에서 남북이 가장 가깝게 대치했던 장소다.

22사단 관계자는 “군정위의 재허가 조치 전달 이후에 GP출입 지원을 다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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