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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향적인 강원의 ‘얼’ 선양사업 추진할 때

임호민 가톨릭관동대 역사교육과 교수

데스크 2019년 08월 21일 수요일
▲ 임호민 가톨릭관동대 역사교육과 교수
▲ 임호민 가톨릭관동대 역사교육과 교수

1997년 강원도의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재확인해 지역에 대한 강원도민의 자긍심을 불러 일으켜 정체성을 확립하고,도민의 의식변화를 통해 지역발전의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며,지역문화 활성화를 추구하고자 강원의 얼 선양 사업이 현재까지 추진되고 있다.

강원의 얼 선양 사업은 강원도민의 정체성 및 주체성 확립에 적합성을 가진 인물 중심으로 사상과 업적이 뚜렷한 인물부터 단계별,연차별로 추진되어 왔다.분야별 얼 선양 인물을 살펴보면,애국에서 류인석·남궁억·한용운·윤희순,충절은 원천석·김시습,개혁에서 이승휴·허균,목민관에서 허목,여성은 신사임당,문화예술에서 김유정·허난설헌·이효석·박수근·남구만·김병연·김동명·박인환 등이다.선양사업은 인물과 관련된 유적지 조성과 정신 계승을 위해 대상 인물의 생가복원과 기념관 건립,사당 건립,기념공원 조성 등과 같은 사업과 자료집 발간,학술세미나 개최,백일장 및 문예행사 개최 등과 같은 사상 선양사업 형태로 진행되었다.여기에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은 421억 8900만원에 이른다.

그런데 20여년 이상 추진된 본 사업에 대해 최근 들어 인물 선정 기준의 부재와 연례적이고 반복적인 사업의 고착화,특정 인물 주도의 시상식 개최 등의 문제를 들어 시·군이나 각 인물과 관련된 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또 신규 선양 인물의 진입이 쉽지 않은 점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그리고 몇몇 시·군이 본 사업 예산을 경쟁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그렇지 못한 지역의 소외감이 발생하고 있다.또 일부 선거직 고위 공직자들이 시·군 단위에서 이 사업 추진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고,득표를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이러한 문제점들은 얼 선양사업이 추구하는 강원도의 정체성 확립과 강원도민의 의식변화를 통한 강원도 정신 구현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강원의 얼 선양사업은 분명 다방면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강원의 얼에 대한 개념,사업 추진 방향과 각 분야별 내용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점검과 실행계획의 재수립이 필요한 때이다.특히 인물 선양 사업이 곧 강원도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강원도 역사,문화 그리고 도민들의 사상 변화의 발전 자취를 탐구해 강원 정신 즉 강원인의 마음(江原人心)이 무엇인지를 우리 도민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앞의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강원도에는 강원도의 역사,문화 등 강원 인문학 분야를 총괄하는 전문적이고,체계적인 연구기관(가칭 강원학연구원)의 설립이 필요한 때이고,이를 통해 강원도와 관련된 인문학 연구자를 양성해야 한다.또 이러한 방법을 통해 생성된 다양한 강원 인문학 연구 결과는 도민들에게 쉽게 제공돼야 한다.이러한 과정은 강원도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식의 차이로 발생되는 갈등 해소 차원에서도 필요하며,강원도의 미래적 가치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사상) 통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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