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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산책]돌발해충으로부터 우리 산림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자

이종건 북부산림청장

데스크 2019년 09월 06일 금요일 8 면
▲ 이종건 북부산림청장
▲ 이종건 북부산림청장

이안 길모어 감독의 영화 ‘로커스트 토네이도’에는 유전자가 변이된 메뚜기가 등장한다.DNA 조작으로 해충을 먹도록 프로그램화된 메뚜기가 연구시설을 탈출,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해 떼가 되더니 토네이도처럼 주변 곤충을 다 먹어치운 뒤 사람까지 공격,위협하는 내용이다.실제로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사람을 공격하는 메뚜기 떼는 아니더라도,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를 접하게 된다.바로 요즘 급격하게 늘어난 돌발해충이 그러하다.

돌발해충은 기상이변 등의 영향으로 시기나 장소에 한정되지 않고 개체수가 갑자기 증가,농작물이나 산림 등에 광범위한 피해를 주고 있다.특히 산림해충은 국내에 알려진 것만 해도 1500종이 넘는다.이중 매미나방,미국흰불나방,꽃매미,미국선녀벌레,연노랑뒷날개나방 등이 올해 발생한 돌발해충이다.5∼10월 활동하는 이들은 나무 수액을 빨아먹어 가지를 고사시키거나 농작물 그을음병을 유발시키는 등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어 애써 키운 농작물을 버려야 할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산림에 피해가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도심권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올해 춘천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나방이 도심지에 나타나 시민들을 경악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연노랑뒷날개나방은 날개길이 21∼22㎜의 해충으로 가로등은 물론 야간경기장,편의점 등 야간에 불빛이 새어 나오는 곳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맣게 뒤덮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매미나방의 경우 올해 7월 원주 봉화산 일대에 발생,등산객은 물론 일대 주민들에게 피해 주기도 했다.최근에는 미국흰불나방에 방제기관들이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나방 유충이 가로수 잎을 모조리 갉아먹어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말라 죽게 만드는 것이다.

요즘 이처럼 돌발해충의 집단 발생이 자주 목격되는 이유는 뭘까?이상기후로 인해 돌발해충에게 적합한 서식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기온이 올라가면 곤충이 알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이 짧아져 개체 수가 증가한 점,장마철 강우량이 적은 등의 기상요인,농작물재배 집단화 및 새로운 작물재배로 잠재해충 증가 등의 농업환경 변화 등에도 원인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또 국가 간 교역증가에 따른 외래해충 유입 증가 등의 요인도 새로운 돌발해충 발생원인 중 하나다.

이에 북부지방산림청은 매년 지자체와 협력해 병해충 발생정보 공유 및 공동방제를 추진하고 있으며,올해만 해도 매미나방,꽃매미,미국선녀벌레 등 785㏊를 방제해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했다.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수목·농작물 피해와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돌발해충 방제는 적기 방제가 제일 중요하다.이를 위해 돌발해충 발견 시 가까운 국유림관리소나 시·군 산림부서로 신고하는 등 국민 관심과 협조도 절실하다.산행하기 좋은 가을철이 성큼 다가왔다.아름다운 산행을 위해 해충도 함께 예찰하는 파수꾼이 되어주시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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