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입을 벌리고 웃었다
푸른 호숫가에서 빛깔 고웁게 웃었다
춘천의 호숫가, 평화로운 이곳에서
물오리의 까르르 웃는 소리 듣는다
어느 하루,
하염없이 떠다니는 구름 한 점의 풍광이
호수에 풍덩 빠져 있다
내 눈을 스치는 물오리의 자맥질에서
삶의 숨결 헤집고 솔솔 피어오르는
내 어머니의 그리움을 보았다
정갈한 호수에 발을 담그고
긴 침묵으로 새어나오는 웃음 사이로
젊은 날의 어머니 모습이 보인다
보랏빛 바람으로 흐르는 호숫가의 물결이
엄마의 젖줄 같다
가냘프게 웃으시던 엄마가 더욱 그립다
그렇게
호수를 베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