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수능스케치]
도내 1만1882명 응시·결시 13%
이른 아침 고사장 주변 응원열기
시험 마친 수험생들 “허탈·후련”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학부모들은 뜨거운 포옹으로 마음을 전하며 자식들의 긴장을 풀어줬다.학부모 김진영(45·여·춘천)씨는 아들에게 “공부하느라 너무 고생이 많았다”며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보고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표정에서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했다.춘천기계공고에서 시험을 끝내고 나온 김진표(18)군은 “수능이 끝났다는 생각에 모든 긴장이 풀리는 것 같다”며 “공부한것들이 한순간에 끝나 허탈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후련함 뿐이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도 크고 작은 해프닝이 잇따랐다.춘천의 한 수험생 A양은 병원 응급실 격리병상에 설치된 시험장에서 홀로 시험을 치렀다.A양은 전날인 13일 밤 복통을 호소하며 찾은 병원 응급실에서 맹장염을 확인,결시 위기에 놓이자 도교육청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도교육청은 격리병상에 시험장을 차려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했다.홍천 화촌면에서 수험생 B양을 태운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입실시간까지 고사장인 홍천여고까지 도착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A양은 출동한 순찰차로 옮겨 타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고사장에 입실했다.
원주에서는 고사장을 잘못 찾아 발을 동동 구르던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배정된 고사장으로 신속히 이동했다.4교시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 순서를 틀리게 푼 4명은 부정행위자로 처리돼 퇴실했다.이날 강원경찰청이 집계한 수능 관련 신고 및 편의제공 건수는 승차편의 7건,신분증 전달 2건,환자발생 조치 1건 등 총 10건이다.
도내 수능 지원자 1만3654명 중 1772명이 결시한 1만1882명이 시험에 응시,결시율 12.98%를 기록했다.도내 최연소 응시자인 2005년생 이모씨와 최고령인 1961년생 박모씨는 원주에서 시험을 치렀다.장애를 앓고 있는 수험생 14명은 특별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쳤다. 한귀섭·박가영·구본호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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