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전 교육부 장학관
유대균 전 교육부 장학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5년부터 ‘EDUCATION 2030’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급변하는 세상을 이끌어 갈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 패러다임을 몇가지 제시했다. 즉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주제로 OECD는 지난 2019년 5월, 결과물인 ‘학습 나침반2030’을 발표했다.

‘학습 나침반 2030’에서는 교육의 최종 목적을 ‘개인과 사회의 궁극적 웰빙’으로 보았는데, 과거의 교육이 ‘개인의 성공’만을 지향했다면 미래의 교육은 학생들이 자기 주변의 일에 충분한 관심을 갖고 책임감 있게 참여함으로써 개인의 발전은 물론이고, 사회의 성장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교육적 목표가 ‘개인의 성공’이라는 ‘양’의 개념에서 ‘삶의 질’을 포함하는 ‘사회적 웰빙’의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는 사회 구성원이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교육 활동을 통해 익히는 역량도 새롭게 정의했는데, 학습 활동에서 익히는 ‘지식’, ‘기능’, ‘태도와 가치’를 기초적으로 습득하되, 거기서 더 나아가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고 새로운 가치와 태도를 함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런 역량을 변혁적 역량(transformativecompetencies)이라는 표현으로 제시했다. 변혁적 역량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첫째, ‘새로운 가치 만들기’, 둘째, ‘긴장과 딜레마 해소하기’, 셋째, ‘책임감 가지기’ 등이다. 미래역량을 지닌 인재도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사실, 개념, 아이디어, 이론 등의 지식 영역을 익히는 것이 필수이다. 배우고 익힌 지식 등을 활용해 프로젝트 과정을 수행해 나갈 수 있는 기능도 배워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며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태도와 가치’를 학습해, 사회적 기여가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집단의 갈등과 딜레마를 조정할 줄 알고,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존재로서. 나와 사회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국가나 학교가 준비해야 할 교육적 나침반인 것이다.

2017년에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세계 40여 개국의 교육전문가 1000여 명이 참석한 세계 미래 회의가 열렸다. 한국대표로 참석한 유엔미래포럼 박영숙 대표는 미래 사회에서는 교육산업이 최대의 산업이 되고, 기술의 끊임없는 발달로 인간은 죽을 때까지 평생 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대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을 위한 ‘집단 지성 포털’을 만드는 데 집중적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로 인해 국가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화폐의 단위마저 예측불가능한 변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최근의 코로나19를 통해 겪은 온라인 개학이나 원격 수업을 통해, 우리는 성큼 다가온 미래사회를 먼저 경험했다. 이제는 평생 산업으로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 융합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제도와 시스템을 완전히 재구성해야 하며 미래사회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후손에게 남기지 않으려면, 이렇듯 대비 가능하고, 미래를 살아갈 삶의 힘을 키워주는 진정한 미래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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