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옥 개인전 7∼11일 춘천문화원

▲ 정광옥 작, ‘겸행록’
▲ 정광옥 작, ‘겸행록’

임인년 한글날을 맞아 영물 호랑이의 신성한 분위기를 한글 서예와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목향 정광옥 호랑이 개인전’이 오는 7∼11일 춘천문화원 의암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정광옥 서예가의 16번째 개인전으로 화선지에 그린 호랑이 작품 31점을 선보인다. 한글날(10월 9일) 주간을 맞아 한글서예를 곁들인 작품들은 힘찬 붓놀림과 완연한 곡선을 함께 구사, 백의민족의 기상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담았다.

호랑이 그림은 잡귀와 액운을 막고 부귀영화를 준다고 알려지면서 사대부 집안에서 많이 소장해 왔다. 특히 올해 임인년을 맞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소재다. 정 서예가의 호랑이는 생명력을 품은 생동한 기운의 자유분방한 운필과 발묵을 통해 탄생했다. 용맹한 자세가 긴장감을 자아내는 반면 표정은 해학적이다.

특히 춘천 봉의산과 대룡산의 나무 사이를 어슬렁 거리며 오르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섬세한 관찰력으로 작업에 몰입, 생동감 있는 자세와 형태를 묘사하면서 자연의 내면세계도 투명하게 재구성하는데 집중했다. 정 서예가는 그간 천여 마리의 호랑이를 그렸다. 호랑이전만 따지면 4번째 전시다. 정 서예가는 “호랑이 작품에는 서예를 하며 길러온 인내의 뚝심과 예술에 전념해 온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며 “춘천시의 상징동물인 호랑이를 통해 기운찬 시간을 선사하면서 한글의 우수성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여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