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풍성한 강원도의 10월
대관령음악제 연중기획시리즈
재즈 트리오·기타 사중주 무대
백건우 원주 협연·강릉 독주회
PLZ 페스티벌 하프 듀오 무대

깊어가는 가을, 강원도를 적시는 클래식 선율이 흐른다. 클래식 기타 사중주부터 최근 새 앨범을 낸 ‘건반위의 구도자’ 백건우의 리사이틀과 협연 무대까지 클래식으로 풍성한 10월이다.

대관령음악제는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세 차례 연중기획시리즈 무대를 선보인다. 첫 공연은 8일 오후 5시 열리는 ‘박지형과 친구들’이다. 2019년 도쿄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기타리스트 박지형을 주축으로 김진세, 박종호, 곽진규가 뭉친 4명의 클래식 기타 사중주 조합이다. 토로바 ‘판화’,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 림스키코르사코프 ‘스페인 기상곡’, 브라우어 ‘비오는 쿠바의 풍경’ 등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클래식 기타의 하모니를 들을 수 있다.

15·16일은 재즈 타악기 연주자 출신 피아니스트 프랑크 듀프리의 첫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15일은 독주회로 슈베르트, 라벨과 조지 앙세일, 존 아담스, 조지 거쉰 등 고전부터 현대 작품들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다음 날 무대는 드러머 마인하르트 오비 옌네, 더블베이시스트 제이콥 크룹이 함께하는 재즈 트리오 공연이다. 올해 1월 작곡가 니콜라이 카푸스틴에게 헌정한 그들의 데뷔 앨범 ‘블루프린트(Blueprint)’ 수록곡들을 비롯한 재즈 레퍼토리들을 선사한다.

‘건반위의 구도자’로 통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원주와 강릉에서 각각 협연과 독주회를 가진다. 원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원주 백운아트홀에서 161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상임지휘자 정주영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3 ‘영웅’과 백건우의 협연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선보인다.

백건우는 최근 독주 앨범 ‘고예스카스’를 발매했다. 스페인 출신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가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을 본 후 영감을 받아 만든 7곡으로 이뤄졌다. 수록곡 ‘사랑의 속상임’, ‘창가의 대화’, ‘불 옆의 판당고’, ‘비탄 또는 처녀 그리고 나이팅게일’, ‘사랑과 죽음:발라드’ 등이 한 곡처럼 연결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레퍼토리로 한 백건우의 독주회가 대관령음악제 ‘4색 콘서트’의 일환으로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백건우는 40여년 전부터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곡을 연주하는 것을 오랜 꿈으로 간직해 왔다고 한다.

접경지 5개 시군에서 열리는 PLZ페스티벌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민과 만난다. 가장 대표적인 공연장소는 인제 가을꽃축제장이다. 오는 8일 국내 유일의 자매 하프 듀오 황리하, 황세희의 공연에 이어 10일 피아니스트 유니한과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진행된다. 15일 MEG앙상블의 공연도 열린다.

또 9일 고성 화암사에서는 소울 오브 서울 브라스의 관악 공연을 볼 수 있으며 23일 고성 명파해변에서는 현대무용가 정재우와 피아니스트 임미정, 보아즈 샤론의 무대가 진행된다. 29일 철원 민간인 통제구역에서는 강원도음악협회 주관으로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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