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8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8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강도 높은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순방에도 어김없이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대통령께서 뜬금없이 이란을 겨냥해 적대적 발언을 내놓았다”며 “기초적인 사리 판단도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형제국이라는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며 “이란과 관계가 악화하면 현지 교민은 물론이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우리 선박도 적지 않은 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안보의 기본을 제대로 챙겨보길 권한다”며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단세포적 편향 외교로는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제대로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UAE에 파병된 국군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며 “현재 한-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또 외교부도 “UAE에서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장병 격려 차원 말씀이었다”고 거듭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한국 대통령의 간섭적인 발언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란을 비롯한 페르시아 만 연안 국가들 사이의 긍정적인 관계 발전에 대해 전적으로 무지하다는 게 나타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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