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 잘 이끌어달라”…이재명 “그렇게 하겠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의 장인상 빈소에서 곤혹을 치렀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저녁 미국 체류 도중 장인상을 당해 일시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약 20분간 조문했다.

이 대표가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한 중년 남성은 “‘개딸’(친이재명 성향 강성 지지층)들을 시켜 이낙연 출당 조치 요구시킨 사람이 여기 어떻게 오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당내 반이재명 성향 지지자들이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특별히 반응하지 않았다.

해당 남성은 경호인력에 의해 제지당했으며 이 대표는 이 전대표를 만나 조문했다.

당내 대선 경선 맞수였던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이낙연 전 대표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조문을 하기 위해 도착, 항의하는 이 전 대표 지지자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이낙연 전 대표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조문을 하기 위해 도착, 항의하는 이 전 대표 지지자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와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후보 지원 행사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등을 함께 찾았지만, 지방선거 직후 이 전 대표가 미국으로 떠난 뒤에는 접점이 없었다.

당내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계파 간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두 사람이 만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지만, 현안은 언급하지 않은 채 안부만 주고받았다.

이 대표가 “(미국에서) 강연한 내용이 참 좋으시더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 전 대표는 “4월에 남북통일과 평화에 대한 대안 등을 담은 책을 내고, 6월 독일 베를린에 가서 특강을 한 뒤 귀국한다”며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하고 안부를 주고받았다고 동석했던 이병훈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후 “당을 잘 이끌어달라”는 이 전 대표 말에 이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장례를 마친 뒤에도 약 일주일간 한국에 머물 예정으로 알려졌는데, 이 기간 친분 있는 의원들과 모임을 가질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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