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강원지역 일반대학 졸업자 10명 중 6명은 수도권으로 취업하는 등 취업시장의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강원도내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대학 의약 계열의 경우 10명 중 4명꼴로 졸업 후 수도권으로 떠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조옥경 연구위원 등이 작성한 ‘지방대육성법 이후 지역인재의 입학 및 취업 실태와 과제’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일반대학 기준으로 비수도권 소재 대학을 나와 수도권 직장에 취업한 ‘수도권유입형’ 비율은 25.6%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통계청 승인 통계인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건강보험 가입 정보가 연계된 16만2677명을 대상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수도권유입형’ 비율은 권역별 차이를 보였는데,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권역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강원권이 63.6%로 모든 권역 가운데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대전·세종·충청권으로 58.6%에 달했다.

강원과 충청지역 대학을 졸업한 경우 10명 중 6명이 수도권에 취업했다는 뜻이다.

반면 이 비율은 대구·경북권에선 36.4%, 부산·울산·경남권 28.5%, 호남권 30.6%, 제주권 28.5%로 30% 안팎 수준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반대로 비수도권 대학을 나와 해당 권역에 취업한 ‘지역잔류형’은 강원권이 24.1%로 가장 낮고 대전·세종·충남권이 33.0%로 그다음이었다.

가장 높은 부산·울산·경남권(58.4%)보다 25%포인트 이상 낮았다.

7개 학문 계열별로 보면 ‘수도권유입형’ 비율이 가장 높은 학문계열은 의약 계열(36.6%)이었고, 예체능 계열(30.3%)이 바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교육 계열은 가장 낮은 18.7%만 수도권으로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것은 경제적 보상이 가장 큰 요인일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비수도권 대학을 졸업해 수도권으로 취업한 ‘수도권유입형’의 초임 급여는 259만원, 비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권역에 취업한 ‘지역잔류형’의 경우 245만원이었다.

똑같이 지방대를 졸업해도 수도권으로 취업한 경우 초임 급여가 14만원 더 높은 것이다.

다만 강원권, 충청권 대졸자의 수도권 유입에 대해서는 경제적 보상 이외에 비경제적 차원의 요인에 대한 분석도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대졸자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지속된다면 지역의 청년층 이탈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 지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더 좋은 직장과 정주 환경을 찾아 떠나는 대졸자의 이탈을 강제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서도 “어떤 요인이 학생들의 지역 이동을 유발하는지 세밀한 분석에 기초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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