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시장 등 화재 잇따라
“소방서 점검 불구 취약점 미조치”
춘천시 “화재보험·공제 가입 홍보”

▲ 강원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시장 화재와 손님 감소로 걱정이 큰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춘천의 한 전통시장에 봄을 알리는 채소가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유희태
▲ 강원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시장 화재와 손님 감소로 걱정이 큰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춘천의 한 전통시장에 봄을 알리는 채소가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유희태

다가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강원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은 점점 줄어드는 손님과 연이어 발생되는 전통시장 화재로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30일 만난 춘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53·여)씨는 해마다 줄어드는 손님으로 힘든 와중에 잇따라 발생하는 전통시장 화재로 걱정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는 “솔직히 코로나 시기보다 더 심한 것 같다”며 “손님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여기저기서 불까지 난다고 하니 큰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30년 넘게 장사를 이어온 이모(68·여)씨는 “매년 경기가 안 좋아진다고는 하는데 작년 설 명절 시기랑 비교했을 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절반도 안되는 같다”며 “요즘에는 불도 많이 난다고 뉴스에서 많이 나오는데 소방차들이 사이렌 켜고 지나갈 때마다 혹시 불 올려놓고 나왔는지 다시 확인해본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조모(59·여)씨도 한마디 꺼냈다. 그는 “시장에는 건물 주인이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것보다 월세로 가게를 운영하는 이들이 많아 소방서에서 점검을 통해 건물 화재 취약점을 세입자에게 이야기 해도 일부 조치가 안돼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화재로 인한 상인들의 걱정이 이어지는 이유는 최근 속출하고 있는 전통시장 화재 때문이다. 지난 22일 오후 11시 8분쯤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인력 361명과 장비 45대를 투입, 9시간여 만에 불을 껐으나, 점포 292개 중 227개가 전소하는 등 큰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전 1시 22분쯤 태백시 황지동 황지자유시장 한 점포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144개 점포가 밀집돼 있어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화재알림시설이 작동, 초기진화 성공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잇따르는 전통시장 화재로 불안함을 겪는 상인들을 위해 지자체도 나섰다. 춘천시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전통시장 내 상인들에게 화재보험과 화재공제 가입 안내를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재혁 jhp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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