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예술촌 입주작가 2기 전시
‘내일을 보는 오늘’ 30일까지
이광택·박소영·박시월 등 9명
7월부터 3기 작가 입주 활동

▲ 왼쪽부터 홍준호 작 ‘In the Mood for Love #24_06_M_001’, 장승근 작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이효숙 작 ‘오래된 작업대’
▲ 왼쪽부터 홍준호 작 ‘In the Mood for Love #24_06_M_001’, 장승근 작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이효숙 작 ‘오래된 작업대’
같은 공간에 ‘따로 또 같이’ 머물며 작업했던 작가들의 시간을 오가며 관찰하는 전시.

춘천문화재단(이사장 최연호)는 최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춘천예술촌 입주작가 2기 기획전시 ‘내일을 보는 오늘’을 개막, 이달 30일까지 잇는다. 춘천예술촌 입주작가 2기의 작품 결과를 공유하는 전시다. 루시·박소영·박시월·송신규·이광택·이효숙·장승근·전영진·홍준호 등 입주작가 9명이 그동안 예술촌에서 작업해온 작품 81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공간은 총 9개의 아치형 문으로 구성해 작가들의 삶을 오가는 느낌을 주도록 연출했다. 시간과 공간 속 존재를 성찰하는 작품부터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 지역성 상실을 조명하는 작가까지 다양하고 풍부한 주제들이 전시를 아우른다. 평면작품을 위주로 선보이는 가운데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한 변주도 눈에 띈다. 유화와 디지털 페인팅 작품부터 한지와 연필, 유리 등을 혼합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홍준호 작가는 X-Ray, CT, MRI 등 의료용 촬영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펼친다. ‘흉터’를 주제로 한 가운데 이같은 촬영 기법을 통해 만들어진 독특하고 강렬한 색감이 주제를 더 극대화한다.

개인의 심연을 들여다본 이효숙 작가의 작품도 독특하다. 낡은 행주나 오래된 박스 등 시간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물건을 수집하는 시간과 노력을 한지에 풀어낸다. 연필로 스크래치를 만들어낸 추상화들은 수집의 기억을 압축한 듯 여운을 남긴다. 지질의 진동이나 소망과 이상향 등을 시각화한 작품 등도 볼거리를 넓힌다.

2년까지 입주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춘천예술촌은 내달 중순 3기 입주작가를 모집, 오는 7월부터 새 작가를 위한 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재단은 새 입주작가 공모기간 중 청년신진작가 등을 위한 스튜디오 개방도 이어갈 방침이다.

강정지 춘천문화재단 예술지원팀장은 “예술촌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작가들을 위한 공간지원사업의 결과를 관객들과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며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오픈스튜디오에서 주민들도 문화를 보다 가까이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진택 전시감독은 “예술을 통해 다양한 시간의 스펙트럼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며 “시간에 대해 각자가 품고 있는 가치를 떠올리면서 유의미한 삶의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했다.

개막일에는 참여작가들의 춘천예술촌 내 활동경험을 담은 낭독극도 열려 양흥주·전은주 배우가 서사를 펼쳤다. 박종서 춘천예총 회장과 김윤선 춘천미술협회장, 구자근·김광남·김명숙·김승선·심상만·신철균·안종중·유병훈·전태원 작가 등 예술인과 함께 신경호 도교육감, 육동한 춘천시장, 허영 국회의원, 이희자·김지숙 춘천시의원 등도 참석해 전시를 즐겼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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