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좌석·조명 등 손수 설치
‘무하아트센터’ 가오픈 공연 성황
소극장 업계 불황 속 활약 눈길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에 가오픈한 ‘무하아트센터’ 내 뮤지컬 ‘썸데이’의 무대연출 모습(사진 왼쪽).  장혁우 사회적협동조합 무하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에 가오픈한 ‘무하아트센터’에서의 첫 공연을 앞두고 객석에 앉아있다.  김여진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에 가오픈한 ‘무하아트센터’ 내 뮤지컬 ‘썸데이’의 무대연출 모습(사진 왼쪽). 장혁우 사회적협동조합 무하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에 가오픈한 ‘무하아트센터’에서의 첫 공연을 앞두고 객석에 앉아있다. 김여진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극예술단체가 연극의 중심지, 서울 대학로에 새로운 전용공간을 만들며 ‘무한도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춘천 사회적협동조합 무하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무하아트센터’를 가오픈, 첫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해 9월 시작해 대학로 평점 1위를 달리며 주목받은 뮤지컬 ‘썸데이’를 계속 무대에 올리는 자리다.

‘타임리프’를 소재로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딸과 아빠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2022년 춘천 초연 후 지난 해 9월부터 오픈런(종료일을 정하지 않고 흥행 여부에 따라 계속 공연하는 방식)을 해왔다. 장혁우 무하 대표가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유쾌함과 감동을 모두 잡았다는 평 속에 대학로 오픈런 공연 중 평점 1위도 유지했다.

하지만 기존의 극장 대관료 부담을 줄여 보다 수월한 장기공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장혁우 대표는 새 전용 공간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동숭동 한 건물 지하에 무대와 좌석, 조명, 음향 등을 손수 설치하고 만들었다. 사실상 무하의 전용극장 역할을 해 나갈 곳이다. 평일에도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만큼 지난 16일 오후 첫 공연 시간이 되자, 처음 문 여는 공연장임에도 티켓을 사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무하의 도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장 대표의 또다른 연출작 ‘은밀한 연애’도 대학로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앞서 2019년 강원대 후문에 도 최초의 상설 소극장 ‘연극바보들’도 개관해 운영해 오고 있다.

대학로 소극장을 대표해 온 ‘학전’이 지난 14일 마지막 콘서트를 끝으로 33년만에 문 닫는 등 소공연장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역 기반의 단체가 이같은 도전을 이어가자 지역 연극인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해규 춘천연극제 이사장과 엄윤경 사무국장 등은 이날 첫 공연 전 현장을 찾아 극장 청소와 정리 등 준비를 돕기도 했다. 이해규 이사장은 “연극 하나 보고 뚝심있게 이어가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했다.

장혁우 대표는 “아무것도 없었던 공간을 극장으로 만들고 공연 2편을 동시에 올리면서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작품을 사랑해 주시는 관객, 작품 자체를 믿고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뮤지컬 ‘썸데이’는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2시와 4시 20분 무하아트센터에서, 드라마극 ‘은밀한 연애’는 코델아트홀에서 평일 5시와 7시 30분, 토·일 1시·3시·5시에 볼 수 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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