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와드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시아태평양·일본 지역 공공부문 설루션 아키텍처 총괄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 7조8500억원 투자
양양 인공지능 캠프 개최 ‘강원 인연’
춘천서 AWS 딥레이서 활용 AI 교육 등
시-AWS 협업 강화 AI 저변 확대 나서
생성형 AI, 반복작업 자동화 생산성 향상
우선순위 집중·새로운 아이디어 도움
사람-AI 각자 역할 수행시 더 좋은 결과
외곽지역 원격 교육·헬스케어 서비스 등
지역정보 활용 ‘디지털 트윈 모델’ 구축
수도권 격차 해소 등 지역활성화 기여
AI시대 ‘사람 중심’ 접근방식 유지해야
소외그룹 논의테이블 참여 기회 필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027년까지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에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AWS가 주도하는 생성형 AI 시대 역시 더욱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생성형 AI가 지역에게 호재일지, 위기일지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생성형 AI가 열어 젖힌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아시아태평양과 일본지역 공공부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칼 와드(Carl Ward) AWS 총괄은 AI가 지역소멸의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지역 혁신을 주도할 수는 있다고 봤다. 지역이 갖고 있는 정보를 통해 디지털 트윈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경제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논의 과정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외그룹이 논의 테이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칼 와드(Carl Ward) 아마존웹서비스 AWS 총괄
칼 와드(Carl Ward) 아마존웹서비스 AWS 총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강원도에서도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년 7월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AWS DeepRacer를 활용한 AI 융합 교육’을 진행했다. 춘천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했는데 클라우드 기반의 3D 레이싱 시뮬레이션 강화학습으로 움직이는 완전 자율 경주용 자동차인 AWS 딥레이서가 활용됐다. 자신만의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최단 시간에 정확한 경로로 트랙을 주행하는 경기다. 춘천시와 아마존웹서비스 간의 첫 협업 사례였는데 앞으로도 이를 강화해 지역 내 AI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보다 더 전인 2022년 12월에는 강원도, 강원도교육청 등과 함께 양양 강원국제교육원에서 ‘2022년 인공지능 캠프 및 해커톤 대회’를 열었다. 인구소멸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는데 여러모로 뜻깊었다.”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고 들었다.

“2027년까지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에 7조8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평균 1만2300개의 전일제 환산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 이미 AWS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에 2조7300억원을 투자했고 이를 통해 GDP에 약 4조9100억원을 기여했다. 연간 창출된 일자리도 3600여개다.

-AI시대다. AI 등장이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신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완벽하게 예측했던 적은 없었다. 다만 늘 예측보다 영향력이 강했다. 산업혁명 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육체노동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기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사회에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은 정보에 접근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변화시켰다. AI도 혁신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AI의 잠재력은 무엇인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사람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다. 신속하게 정보를 찾을 수 있고 몇 달, 심지어는 몇 년까지 걸렸던 복잡한 분석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여 시민들이 더 높은 수준의 우선 순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활용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미처 챙기지 못한 연관성 등을 파악해 또 다른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예측은 AI가 하지만 결과적으로 결정은 사람이 한다. 사람과 AI의 만남은 결합되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한국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양극화가 심각하다. 이 같은 시도들이 양극화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AI가 지방소멸(rural decline)이라는 복잡하고(complex) 다면적인(multifaceted) 문제에 대한 만병통치약(panacea)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사회 혁신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많은 업무를 원격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AWS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고 지방과 수도권 간 디지털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을 위해서는 디지털 교육을 받은 인력이 매우 중요하다.”

-AI가 지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아직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AI와 사물인터넷은 농업 분야에 적용, 농민들의 생산성과 작물 수확량을 높이는 데 쓰인다. 외진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교육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충남 금산군은 깻잎 농장을 위한 스마트팜 설루션인 온실 안전 지킴이를 개발하기 위해 AWS 등과 협력하고 있다. AWS의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 깻잎의 상태를 분석하고 온실의 대기 순환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노동력을 줄이고 최적의 깻잎 재배 환경을 조성하는 셈이다. 일본도 지방과 지방정부의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쓰쿠바시, 하마마쓰시, 기타큐슈시 등은 스타트업 성장을 촉진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니가타현과 협력해 AWS를 통해 디지털 인력을 양성, 경제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를 비롯한 지역이 데이터를 결합하고 활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지역이 갖고 있는 역량과 결부된다.

“지역 정부는 최고의 품질 데이터를 갖고 있다. 인구의 지리적 분포, 인구 통계, 소득과 고용, 보건 등이 대표적이다. 도로와 대중교통, 건물이나 공원 등 세부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있다. 생성형 AI는 결국 학습을 위해 고품질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역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한 훌륭한 토대가 되는 셈이다. 지방정부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환경과 사람에 대한 디지털 트윈 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 물리적 환경과 그 환경 안에서 시민이나 비즈니스 행동을 모두 나타낼 수 있는 통합 모델 같은 거다. 디지털 트윈 모델이 있으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최종 결과를 예측하고 필요한 변경 사항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 분석에 따라 결과가 예측되니 정부 입장에서는 물리적 환경을 어느정도 파악, 통제가 가능하게 되고 특정 지역에 병원을 신설하거나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교통수단을 제공할 때에도 이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

- 생성형 AI를 도입한 지역의 사례를 소개하면.

“부산 클라우드 혁신센터(CIC Powered by AWS)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삼성서울병원암병원 유방암센터, 메디컬 스타트업 웨저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대화형 챗봇 토닥토닥(ToDoc ToDoc)을 개발했다. 항호르몬 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의 원활한 치료 부작용 관리를 돕기 위해서다. 환자가 챗봇을 통해 매일 부작용과 관련된 한 두 가지의 간단한 질문에 답하면 챗봇은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점차 개인화 된 질문을 만든다. 환자의 상태를 그래프로 만들고 시각화해 경과 보고서를 작성한다. 환자가 겪는 부작용의 정도와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의료시스템은 환자 퇴원 요약지 작성을 자동화 하는 생성형 AI 설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과 함께 실험하고 있다.

- AI의 등장으로 지역 간 정보 격차가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책임있는 AI 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사람 중심의 접근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과소 대표된 집단이 AI를 구축하고 소외된 그룹을 향한 위험과 편견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그들이(소외그룹이) 테이블에 참여할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정리/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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