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하락, 외국인 결혼 비중 늘어 관심 필요

강원지역 혼인 건수가 8년 연속 하락했습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혼인 이혼 통계’에 의하면 작년 혼인 건수는 5494건으로 2016년 7468건 이후 8년째 내리막길입니다. 전국적으로 혼인 건수는 19만4000여건으로 2022년보다 1000여건 늘어난 가운데 17개 시도 중 감소한 곳은 7곳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혼인 건수가 줄어든 곳은 강원을 포함해 대전, 제주 등이었습니다. 반면 늘어난 곳은 대구, 인천 등 10개 시도에 달합니다. 혼인 건수가 연속적으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오늘날 강원사회를 긍정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신호로 여겨집니다.

이번 통계는 2023년 한해 동안 신고된 혼인 및 이혼신고서를 기초로 작성한 것으로 강원지역 혼인건수는 2021년 5622건, 2022년 5572건에 이어 2023년 5494건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비수도권 도 지역 가운데 23년 혼인건수가 2022년보다 늘어난 곳도 있습니다. 전북, 충남, 충북으로 경제 및 생활 여건과 무관하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강원의 평균 초혼 연령 역시 전국 평균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은 33.7세, 여성은 31.1세로 전년 대비 0.5세, 0.3세 올라갔습니다. 남자의 초혼 연령은 전국 시도 중 가장 높게 상승한 수치입니다.

또다른 변화는 국제결혼가정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2023년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30%가 늘었습니다. 2021년 295건, 2022년 418건, 23년 546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전체 혼인건수 중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9.9%를 차지합니다.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21년 5.2%였던 것이 2022년 7.5%였고 2023년은 10% 가깝습니다. 전국적으로 외국인과의 혼인이 늘긴 했지만 강원은 가파른 편에 속합니다. 외국인여성과의 혼인은 물론 외국인남성과의 결혼도 증가 추세를 보입니다.

따라서 외국인과 결혼한 가정에 대한 다양한 정책이 요구됩니다. 대개 결혼한 이주 여성에 초점을 두는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결혼이주여성, 전문인력, 노동자, 유학생, 해외동포들이 유입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출신 국가에 대한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동시에 동등한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국가와 지역사회에 자부심과 통합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자녀가 편견과 차별 없이 한국인으로 성장하도록 학교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강원을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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