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강원대 30% 그 외 20% 대
정원 증원 따른 비율 확대 주장
학력 수준 등 근거 현실성 우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각 의대들의 지역인재전형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따라 강원도내 의대가 선발할 수 있는 신입생 숫자(432명)가 기존(267명) 대비 61.8%(165명) 늘어나게 됐다. 모집 규모가 커진 만큼 지역인재전형 비율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나 강원도내 대학들의 입장은 천차만별이다.

25일 본지 취재결과 2025학년도 강원도내 의대 정원은 432명이다. 이는 증원 이전(267명)보다 165명 늘어난 숫자다. 강원대가 132명을 모집하고, 가톨릭관동대·연세대 원주의대·한림대는 100명을 받게 됐다.

모집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강원도내 의대에 입학하는 도내 학생도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강원도내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강원대(30%)를 제외하고는 20% 수준이다.

정부가 이번 증원을 추진하면서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을 근거로 제시, 이에 따라 지역 의대가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경상북도, 광주시교육청 등은 지역의대에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80% 수준으로 확대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앞서 강원대와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도 업무협약을 체결, 당장 올해 입시부터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60%로 확대됐다. 이를 증원된 정원(132명)에 대입하면 80명 이상을 강원학생으로 채워야 한다. 그러나 강원지역 학생들의 학력 수준, 학생 수 등을 근거로 지역인재전형 비율 확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림대 의대의 2024학년도 대입 결과를 보면 지역인재전형 1단계 합격자(83명) 가운데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인원은 40명(48.2%)에 달한다. 반면 일반전형은 107명 중 19명(17.8%)만이 최저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

비율 확대와 관련해 가톨릭관동대, 연세대 미래, 한림대는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비율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역 학생들의 성적을 분석해 보면, 의대의 60%를 지역인재전형을 뽑았을 경우 정말로 2~3등급까지도 들어올 수 있다”면서 “강원도는 다른 지역과 차등을 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한민국 의대 중 강원 지역 수준이 전국에서 제일 떨어질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한편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정원이 증원된 의대를 대상으로 정부 지원 수요 조사에 들어간다. 공문은 이르면 26일 시행된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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