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강대국 ‘희극인 삼룡이’
문체부 공연예술유통사업 선정
춘천·인제·영월·제천 등 순회
‘라임의왕 김삿갓’도 내달 공연

▲ 연극 ‘희극인 삼룡이’ 공연 모습.
▲ 연극 ‘희극인 삼룡이’ 공연 모습.

국내 1세대 희극인의 삶을 조명한 연극 ‘희극인 삼룡이’가 춘천과 인제, 영월 등에서 순회공연을 갖는다.

춘천의 다원예술단체 문화강대국(대표 김봉환)은 ‘2024 공연예술 유통사업’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한 공모사업으로 문화강대국과 춘천문화재단, 인제군문화재단, 영월문화관광재단, 충북 제천시가 협력해 올 가을 전국적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강원지역 민간 공연단체로는 첫 지정이다.

문화강대국의 창작극 ‘희극인 삼룡이’는 1940∼60년대 국내 1대 희극인으로 활약했던 배삼룡의 삶을 그린다. 배우를 꿈꿨던 청년시절 배삼룡의 험난한 여정을 풀어내는 가운데 당대 코미디 무대의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2019년 춘천 공연 당시 전국 관객을 이끈 흥행작이기도 하다.

양구 출신으로 춘천국민학교(현 춘천초등학교)를 졸업한 코미디언 배삼룡(1926∼2010·본명 배창순)은 ‘한국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렸다. 일제강점기, 해방기, 한국전쟁 등 한국의 아픈 근현대사 안에서 활동한 희극인이다. ‘개다리춤’의 원조로 MBC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 등에 출연하면서 전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희극인 삼룡이’는 오는 9월 춘천 무대를 시작으로, 개관을 앞둔 제천 예술의전당과 인제하늘내린센터,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문화강대국은 2014년부터 인제 출신 작가 한수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까마귀’ 등 강원의 인물과 소재를 다룬 지역밀착형 공연콘텐츠를 꾸준히 창작해 왔다. 그들의 대표 콘텐츠 ‘라임의 왕 김삿갓’도 내달 12∼13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난다. 2017년 초연된 작품으로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의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종합예술극이다. 마당극을 기반으로 슬랩스틱 코미디, 국악, 힙합, DJ, 댄스 등이 어우러지고, 김삿갓의 대표 시를 녹여내는 해학도 엿보인다. 올해 서울시 공연공모 ‘공연봄날’에도 선정돼 서울 지역 중·고등학생에게도 선보인다. 지난해 영월과 충북 제천, 서울에서도 공연됐다.

김봉환 문화강대국 대표는 “‘희극인 삼룡이’의 탄탄한 스토리와 다채로운 볼거리가 지역 공연예술 브랜드의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공연을 통해 클래식 코미디의 향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형·강주영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