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 사업 본격화… 해안 관광 연계 계기로

설악산의 관문인 속초시 설악동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이 일대가 국립공원 구역에서 해제된 후 추진했던 개발 사업이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해 휴폐업 업소도 늘었습니다. 공동화가 가속하면서 빈 상가가 늘어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쇠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속초시가 올해부터 재건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해 관심을 끕니다. 시민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재탄생할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설악동이 옛 명성을 되찾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주도면밀하게 사업을 추진하기를 바랍니다.

설악동은 1970~80년대 봄·가을 여행철이면 숙박업소마다 학생들로 넘쳐났습니다. 신혼여행 방문객과 초·중·고교 수학여행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속초에 현대식 시설을 갖춘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급변하는 관광 패턴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침체 일로를 겪고 있습니다. 100여곳에 이르던 숙박업소나 식당 상당수가 폐업 상태로 방치돼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시의 재건 계획은 주목할 만합니다. 설악동 B·C 지구 일원을 대상으로 한 실시 설계를 완료하고, 2023년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쌍천변의 송림을 따라 설악산의 비경과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길이 864m의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를 설치합니다. 기존 산책로 정비사업과 연계해 목우재 삼거리 벚꽃 터널을 경유하는 3㎞의 순환형 산책로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방치된 유휴부지에 천연 잔디와 야외무대를 포함한 소공원을 조성해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시민 휴식 공간을 만들어 올해 7월 준공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문화시설 건축물인 옛 홍삼 체험관을 리모델링해 2025년 일반에 개방합니다.

속초시의 설악동 재건 목표는, 해안권 중심의 관광산업을 내륙까지 확장해 균형 잡힌 관광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는 것은 물론,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연계 교통망도 개선해야 합니다. 또한 시설 확충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방문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해 오래 머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상인과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야 합니다. 관광객들의 반응과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