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성공 7% 불과 4년내 최저
수도권 출신 교사 증가도 원인
도교육청 “복지 향상 정착 지원”

연간 400여 명에 달하는 강원교사가 ‘탈 강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올해 강원도에서 타 시·도로 전출한 교사는 30명으로 집계됐다.

26일 본지 취재결과 올해 3월 1일 자로 강원도를 떠나 타 시·도로 전출을 간 강원도내 교사는 30명이다. 전출을 희망한 인원은 427명이다. 중등(교과교사)이 280명으로 집계돼 가장 많았고, 초등 72명, 유치원 17명 순이었다. 보건·전문상담 등에서도 타 시·도 전출 신청이 잇따랐다. 이 가운데 전출에 성공한 비율은 7.03%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비율이며, 전출된 숫자 역시 가장 적다.

매년 많은 수의 강원교사가 탈 강원을 기대하며 전출 의사를 밝히나 타지역에서 강원도로 전입하려는 인구는 이보다 많지 않으면서 전출 확률은 희박하다. 지역 간 교사 이동은 1대 1 교환으로 진행, 타 시도에서 강원도로 전입을 희망해야 가능하다.

‘탈 강원’을 원하는 강원도내 교사는 매년 4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441명이 전출을 희망해 40명(9.07%)이 강원도를 떠났다. 2022년에는 희망자 438명 가운데 50명(11.42%)이 다른 지역으로 전출됐다. 지난해 역시 455명이 전출을 희망했고, 이 중 44명(9.67명)이 근무지역을 옮겼다.

강원도를 떠나고 싶어 하는 교사가 증가하는 것은 지역 외 출신 비중 증가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2023년 기준 강원도내 전체 중등(공립) 교사 5999명 가운데 강원대, 강릉원주대 등 강원도내 대학을 나온 비율은 39.9%(2399명)에 불과했다. 또한 최근 3년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선발한 초등신규교원(장애 포함) 359명 가운데 춘천교대 출신은 62.1%(223명)로 확인됐다.

춘천의 한 초교 교장은 “수도권 출신들이 강원지역 대학을 왔다가 임용까지 성공하고, 이후 다시 고향으로 가고 싶어 전출을 희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타 시·도 출신으로 다시 고향으로 가려고 전출을 희망하는 교사들이 많은 만큼 교직원 관사를 비롯해 교사 복지를 꾸준히 높여 다른지역 출신 교사들도 도내 지역민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도록 애쓰고 있다”고 했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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