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의대 증원 배분 발표를 예고한 지난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정부가 의대 증원 배분 발표를 예고한 지난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의대 증원분 배분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추가로 400명 가까이 발생했다.

다만 1개 의대에서 600명 이상의 휴학계를 무더기로 반려하면서,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누적 의대생은 줄어들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효 휴학을 신청한 학생은 6개교 382명으로 집계됐다.

기존에 냈던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1개교에서 646명 발생했다. 교육부는 “휴학 반려 학교에 대한 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휴학 신청자보다 반려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8967건이 됐다. 이는 전날 집계(9231건)보다 264건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47.7% 수준이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교육부는 지난달까지 학칙에 따른 절차 준수 여부와 상관없이 학생들이 낸 휴학계 규모를 모두 집계했는데, 이렇게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총 1만3697명(중복 포함)이었다.
 

▲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지난 25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지난 25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이달부터는 유효 휴학 신청만을 집계하고 있다.

절차를 지키지 않은 휴학의 경우 이를 반려해달라고 각 대학에 요청했으므로 의미가 없다고 봐서다.

교육부가 이달 20일 ‘2000명 증원분’에 대한 대학별 배분 결과를 발표하면서 동맹휴학 등 의대생들의 집단행동도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여기에 이날 휴학계를 대거 반려한 대학도 나타나면서 의대생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지난 23일 임시총회를 열고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일인 25일에 맞춰 전국 40개 모든 의대가 휴학계 수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형식 요건을 갖췄더라도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어서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대학에 엄정한 학사 관리를 요청하는 한편, 동맹휴학을 허가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전날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8개 대학이다.

교육부는 대학에 학사 운영 정상화를 거듭 요청했다.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학생들은 집단 유급에 처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대학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2월이었던 본과생들의 개강을 다음 달로 연기하거나, 개강 직후부터 휴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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