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태국전 3-0 완승
임시체제 2연전 1승·1무 마무리
국내-해외파 화합 부담감 덜어
손 “이강인 더 멋진 선수 될 것”

▲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후반전 골을 넣은 손흥민이 이강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과 이강인은 두 번째 골을 합작했다. 연합뉴스
▲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후반전 골을 넣은 손흥민이 이강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과 이강인은 두 번째 골을 합작했다. 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축구 대표팀의 A매치 태국과의 2연전을 1승·1무로 무난하게 마무리하면서 다시 하나된 ‘원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선수단 내 갈등의 중심에 섰던 ‘캡틴’ 손흥민(토트넘·춘천출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화합하며 소중한 승리를 합작해 여러 사건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대표팀이 새로운 월드컵을 향한 장도에서 지지를 회복할 기반을 만들었다.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태국을 3-0으로 제압했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3차전 홈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쳤던 황선홍호는 이달 A매치 기간 태국과의 2연전을 1승 1무로 마쳤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골 합작을 기반으로한 A매치 승리로 대표팀내 국내파, 해외파 등 모든 선수들이 다시 뭉쳐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올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데다 각종 추문과 사건까지 터지면서 흔들리던 상황이었지만 이날 쾌승으로 그간 짊어지던 부담감을 털어냈다.

‘주장’ 손흥민의 표정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9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2-0을 만드는 골을 만들었다. 이후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이강인을 얼싸안고 기뻐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포옹할 때)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았고, 이런 상황으로 인해 강인 선수가 더 멋진 선수가 될 거라 분명히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강인이)5000만 국민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행동했으면 한다. 약속했듯이 내가 옆에서 정말 많이 도와줄 것”이라며 “강인 선수도 그걸 잘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 이재성(마인츠)도 칭찬했다. 그는 “난 (이)재성이가 과소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뛰는 선수를 가장 빛나게 만들어주는 선수”라며 “경기 끝나고 발을 보면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또 악재가 겹쳐 분열위기를 겪은 대표팀을 무사히 봉합한 황선홍 감독도 웃으며 임시감독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황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승리로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로 (A대표팀 업무를) 정리하고, 이제 고생하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잘 준비해서 올림픽 예선(U-23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석·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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